이스라엘, 요르단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17 - 이스라엘 사해(Dead Sea)와 웨스트뱅크(서안지구)

큰누리 2017. 3. 29. 01:29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 6일째인 1/17의 일정 암만 리완호텔 - 요르단:암만 알렌비 국경초소 통과(2시간) - 국경 너머 이스라엘쪽 사해를 따라 1시간쯤 걸려 마사다 도착 - 마사다 요새에서 2시간 - 쿰란국립공원에서 점심식사 및 쇼핑(1시간 20분) -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사해 칼리아 해변 - 머드 체험 및 부영(1시간 10분) - 1시간 30분만에 베들레헴 오리엔트 팔레스 호텔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 및 투숙

 

 

<이스라엘쪽 사해(Dead Sea)>

사해(Dead Sea)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양쪽으로 사이좋게 끼고 있다. 해수면보다 400m 낮은 내륙의 바다로 염도가 높아(25%) 안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고, 물질도 썩지 않는다그래서 죽음의 바다로 불렸지만 지금은 진흙과 소금을 개발하여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고, 사해 자체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90cm 정도씩 바닷물이 줄고 있어 요르단과 협의해 홍해의 물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10년째 협의 중이라고 한다.

 

사해 중반 이상을 지나면 유황냄새가 나기 시작한다사해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 근원지이며, 주변에 온천이 많기 때문이다. 수심이 낮지만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만 수영이 가능하다해마다 물이 심각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남쪽은 말라붙어 바닥이 드러난 곳이 많다.

 

 

   <이스라엘쪽 사해(Dead Sea)와 주변 풍경>

요르단 국경선을 벗어나자마자 이스라엘 남북으로 유대 산악지역이 높이 700~800m로 이어진다. 터키에서부터 이어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발 이하의 골짜기이지만 사해지역이 수면보다 400m 이상 낮으므로 해발로 따지면 실제는 그리 높지 않다. 요르단 - 이스라엘 국경에서 10분쯤 지나면 사해가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의 목표인 마사다 요새에 이르기까지 50분 정도 사해를 낀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요르단 국경을 넘어 마사다까지 가는 길은 사해와 유대산악지역이 계속 이어지고 둘 사이에 도로가 나 있다. 따라서 도로 바로 한쪽 아래로 사해가 이어져야 하나 최근에 사해가 말라붙으면서 도로로부터 멀어져 시야에서 들락날락 한다.

 

 

 

<이스라엘 엔 게디 국립공원>

마사다 근처의 황토사막에 있는 엔 게디는 골짜기를 따라 물이 흘러 야생동물이 많이 사는 이스라엘국립공원이다사울왕에 쫓긴 다윗이 도망쳐 숨어 지낸 적이 있어서 다윗이란 이름의 폭포가 있다사해는 성경에서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살았던 곳, 소돔과 고모라가 다투던 곳으로 등장한다.

 

 

<점심을 먹은 이스라엘 쿰란국립공원>

13:40 쿰란 국립공원 도착, 건물 바깥쪽에 있는 쇼핑센터를 경유해야만 안쪽의 식당으로 갈 수 있는 구조이다 쇼핑을 강요하는 기분 나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인 기념품이 많아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 중 가장 실용적인 쇼핑을 한 곳이기도 했다. 나는 이곳에서 머드비누 3+1개를 38달러에, 열쇠고리 3개를 각각 20세켈에 샀는데 Ahaba란 브랜드의 화장품이 가장 많이 눈에 띄였다.

 

 

<쿰란 문서>

쿰란2천년 전 남성 1,000여명이 모여 생활한 엄격한 종교 공동체로 항아리에서 이 조직의 규칙을 담은 문서가 발견되었다이들은 성경을 필사하고 목욕재계 하는 것이 강조되었는데 이곳에서 발견된 공동체 유적에서 목욕탕 터가 여러 개 발굴되었다.

 

쿰란국립공원 식당으로 가려면 쇼핑센터를 통과해야만 하고, 그 식당은 메뉴를 반은 그들이 지정하고 우리가 반만 선택할 수 있는 특이한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쿰란 문서 발견지로 생각되는 곳(아래 사진)이 식당 바로 옆에 붙어 있었는데 가이드는 단 한 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사진정리를 하면서 안 사실이기 때문에 이곳이 쿰란 문서 발견지인지, 인근에서 발견된 문서를 전시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가이드 입장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없어 중요한 것을 제외하고 번외 가이드를 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곳처럼 식당 바로 옆에 붙어있는 유적지라면 식사 후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거나 밥을 포기하고라도 이런 중요한 유적을 보는 선택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 가이드는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 바로 옆에 있던 쿰란 문서 유적지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언급을 안했다. 그 분들 입장에서는 대단한 볼거리가 아니라서 무시했을지 모르지만 이곳에서의 진행 방식은 무척 유감이었다.

 

 

<사해 카리아 해변 입구>

이곳을 떠나 5분 남짓 지점 오른쪽(동쪽)에 여리고(제리코)가 있다.

  

 

<우리 나라보다 3배나 더 비싼 캔 맥주 값 때문에 인상에 남은 사해 카리아 해변의 편의시설>

무료로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몇 개 있고, 통로 양쪽의 제법 큰 가게에서 음료, 간식 등을 판다. 칼스버그 500ml 캔맥주가 자그만치 6.54달러...

   

 

<사해 카리아 해변의 플루메리아>

 

 

<사해 카리아 해변의 협죽도>

우리 나라의 어르신들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이 나무를 화분에 기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협죽도의 뽀얀 속 줄기에는 사람을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독성이 있다.

  

 

<사해 카리아 해변의 부겐빌레아>

동남아에서 울타리 식물로 많이 재배되는 식물인데 지중해 주변 국가에서도 많이 눈에 띄였다.

 

 

<사해 카리아 해변의 루셀리아 플라밍고(폭죽초)>

 

 

<사해 카리아 해변의 문주란 유사식물>

 

 

<사해 카리아 해변의 발렌타인>

이 꽃은 초콜렛 향기가 난다.

  

 

<사해 카리아 해변의 란타나>

  

 

<사해(Dead Sea)>

 

 

<4개 국어로 안내된 사해(Dead Sea) 출입 시 주의사항>

맨 앞 안내문은 러시아어로 보인다. 정교회를 믿는 아르메니아인들의 거주지역이 예루살렘에 따로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해(Dead Sea) 머드체험, 부영 후 씻는 곳>

사해의 어마어마한 짠물은 머드체험이나 부영 후 씻지 않으면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이곳에서 반드시 씻어야 한다.

일행들 대부분이 머드팩 체험, 부영을 하러 들어갔으나 따갑다며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물 밖으로 나왔다.

 

 

<사해(Dead Sea) 부영(浮泳) 체험, 머드팩 체험>

머드팩은  바다 어느 곳에서나 말랑한 곳의 진흙을 손으로 떠서 얼굴이나 몸에 바르면 된다. 부영은 엄청난 염도 때문에 사해에 누우면 몸이 저절로 뜨는 것인데 소금물이 눈에 들어가면 상당히 고통스럽기 때문에 배영을 해야 한다. 물에 눕는 것은 쉽지만 일어서는 것은 혼자서는 어렵다고 한다.

해변에 실시간으로 온도가 표시되는데 오후 3시쯤의 현지 온도는 겨울인데도 섭씨 25도가 넘었다.

 

  

  

  

 

<사해(Dead Sea)의 소금 결정>

  

 

<사해(Dead Sea) 칼리아 해변>

두번째 사진은 해변에 바짝 붙어있는 편의시설인데 '세상에서 가장 낮은 bar(The Lowest Bar in the World)'라고 적혀 있다.

 

 

 

<밤에 입성한 예루살렘, 베들레헴에 대한 사전 정보>

카리아 해변에서 1시간 20분 정도 머드 체험, 부영 체험을 한 후 지는 해를 안고 베들레헴으로 향했다. 사해바다가 지구에서 가장 낮은 해발 -400m에 위치하기 때문에 목적지인 베들레헴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은 이웃해 있는데 두 도시 모두 언덕에 지어 층을 이룬 집에서 비치는 불빛이 인상적이었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 사이에는 분리장벽이 있는데 보안시설이라 촬영이 불가했고 밤이라 기억이 흐리지만 거창한 장벽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베들레헴의 A지역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웨스트뱅크:서안)라고 한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치와 경비를 하며 유대인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유대인 자치지구인 C지역에는 아랍인(팔레스타인인이겠지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또 베들레헴 시장은 반드시 기독교인이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그 모든 상황을 기억하고 따지려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어서 나는 알렌비 국경초소를 넘은 이후 밟은 땅 모두를 이스라엘이라고 받아들였고, 이스라엘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그 판단 때문에 불편한  적은 전혀 없었다.

 

웨스트뱅크(서안지구)가자 지구(Gaza Strip)와 함께 이스라엘 내에서 팔레스타인 인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베들레헴이 속한 웨스트뱅크는 우리가 여행하면서 들렀을 정도로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해 무난하게(!) 치안이 유지되고 있지만 가자지구(Gaza Strip)는 지금도 끊임 없이 폭격과 테러로 얼룩진 지역이고, 여행경보도 적색도 아닌 흑색지역이다. 즉, 가는 즉시 죽을 수도 있는 현재 전쟁이 터진 것과 동일한 위험지역이란 뜻이다.

  

  

<이스라엘인들의 일상에 대한 정보>

우리와 생활방식이 상당히 다른 유대인, 혹은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정보는 현지에서 7년 이상 살았다는 2명의 현지 가이드로부터 들은 것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인들 상당 부분도 포함될 듯)은 초등학교나 직장이 보통 08:00에 시작해 16:00에 끝난다고 한다. 이후엔 우리처럼 술이나 유흥 위주의 밤 문화가 거의 없고 가족중심의 문화이며, 덕분에 OECD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유대인의 힘은 안식일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가족, 세대 간의 갈등이 적고, 청소년 문제나 폭력이 거의 없다고 한다. 기타 주워들은 정보는 예루살렘에는 트램이 1개이고 지하철은 없다, 안식일(금요일 저녁~토요일 저녁)에는 그 어떤 노동도 하지 않는다 등등의 내용이었다.

 

 

<석양의 베들레헴 시가지>

  

 

<팔레스타인계 요르단인이 운영하는 베들레헴 오리엔트 팔래스 호텔>

우리가 묵은 베들레헴 오리엔트 팔래스호텔은 아랍계 호텔이어서인지 짐을 푼 시각인 18:20에 창밖에서 아잔소리가 들렸다. 유대계 호텔은 포셔제도가 엄격해 외부음식 반입 시 쫓아낼 정도지만 아랍계인 오리엔트 팔래스 호텔은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호텔은 이번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에서 가장 쾌적하고 공간 여유가 있었으며, 디자인도 세련되고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