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차 태국여행7 - 왓 아룬(새벽사원)

큰누리 2013. 2. 12. 18:12

차오프라야강 유람선 관광을 할 때 시간을 넘겼다고 빨리 건너오라는 한국여행사 가이드의 독촉 전화 받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도 새벽사원(왓 아룬)과는 인연이 없나 보다' 싶어 아쉽기 짝이 없었다. 처음 태국행 때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새벽사원(왓 아룬)을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내 쪽의 열반사원(왓 포)를 들른 뒤 점심을 먹으러 가려니 하고 포기했는데 그 사이 광나루님이 집요하게(!) 새벽사원 관광을 요청하신 모양이었다. 그래서 결국 게 거품 무는 한국 가이드를 설득했고 우리는 정말 운이 좋게 거의 놓칠 뻔한 새벽사원(왓 아룬)을 둘러볼 수 있었다. 

 

태국의 10바트 동전의 모델이기도 한 왓 아룬(Wat Arun : 새벽사원)은 차오프라야강 건너편 톤부리에 있으며 톤부리왕조의 탁신왕이 세웠다. 톤부리왕조를 이은 현재의 차크리 왕조가 수도를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옮기기 전에는 현재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에 있는 에머랄드 불상이 이곳에 있었다. 

'왓 아룬'이라는 이름 인도의 새벽신인 '아루나'에서 따온 것이라고도 하고, 새벽의 햇빛을 받으면 불탑(프랑)의 형형색색을 띤 도자기 장식이 강 건너편까지 비추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사원 안에는 높이 74m, 둘레 234m의 옥수수 모양의 대 프랑(불탑)을 중심으로 4개의 프랑(불탑)이 사방으로, 좌정한 불상을 모신 사당(?)이 마름모꼴로 겹배치되어 있다. 옥수수 모양의 프랑(불탑)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를 본뜬 것이다. 내 생각에 왓 아룬(Wat Arun : 새벽사원)의 백미는 대 프랑의 조각상, 혹은 장식들이다! 대 프랑 내부에는 힌두교의 상징인 '에라완'과 힌두교 신인 '인드라' 의 상이 있다고 한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나타낸 4개의 불상도 있다고 하는데 놓쳤다!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가 있는 강 건너편 선착장에서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왓 아룬(새벽사원)은 차오프라야강을 오가는 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고 한다. 불탑 맞은편에는 불상 29개가 안치된 본당이 있지만 관광객은 대부분 대 프랑에 올랐다 대 프랑 주변을 둘러보고 나온다. 대 프랑에 오르면 차오프라야강과 강 건너편의 에머랄드사원과 열반사원(왓 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왓 아룬(새벽사원)앞 선착장>

선착장과 왓 아룬은 이어져 있다. 입구에는 붉은 기와와 흰 기와를 얹은, 최근에 조성된 중국풍 건물과 빨간등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그 외에도 차크리 왕조의 왕으로 추정되는 동상이 하나 서 있다.

 

 

<왓 아룬(새벽사원) 본당으로 들어가는 문>

문을 지키는 약(yak)상과 작은 체디들이 보인다.

 

 

<왓 아룬(새벽사원) 입구>

중앙에 보이는 것이 대 프랑이다. 이 문을 들어서면 아래 사진의 금빛 배불뚝이 영감님이 앉아 있고 그 뒤로 금빛 불상이 서 있다. 원래부터 있었던 조형물은 아닌 것 같다. 동행한 현지 가이드 어이가 우리에게 허용한 관람시간은 30분이었는데 대 프랑에 올랐다가 내려와 대 프랑 주변을 한번 둘러보기에 그럭저럭 괜찮은 시간이었다.

 

 

<대 프랑(불탑)을 보는 최고의 위치인데...>

이 영감님이 죽치고 앉아 있고, 나무 뒤로 아래의 불상이 있다. 

푸른색 창문의 전면 건물은 불상이 들어있는 사당 같은 곳이다.

 

 

 

<왓 아룬 대 프랑(불탑) 하단>

대 프랑으로 오르는 입구에 중국풍 문지기 영감님들이 지키고 있다. 왓 아룬(새벽사원)의 다양한 도자기 모자이크와 수호신들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위치이다. 흰 바탕에 형형색색의 도자기 조각으로 꾸며 깔끔하면서도 화려하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까만 곰팡이들이 색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건물 전체를 덮고 있다.

 

 

<왓 아룬 대 프랑(불탑)과 왼쪽>

왼쪽에 보이는 사각의 건물(사당?)은 작은 프랑 4개와 엇갈리게 마름모꼴로 대 프랑 4면에 이어져 있으며, 그 안에는 5頭 뱀을 머리에 인 좌불을 중심으로 좌, 우칸에 불상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상이 들어있다. 원래는 모두 그랬을 것으로 추정되나 빈 곳도 있었다. 중앙에 멀리 보이는 건물은 대 프랑을 둘러싼 4개의 프랑 중의 하나이다. 

 

 

<왓 아룬 대 프랑(불탑)과 오른쪽>

탑을 떠받친 yak(?) 상들이 보인다. 불탑 하단에는 주로 이런 모양으로 yak(?)들이 떠받치고 있다. 토기로 빚은 독수리와 뚜껑을 덮은 도자기 모양의 갈색 조형물은 다른 사원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왓 아룬(새벽사원) 대프랑>

맨 꼭대기의 옥수수 모양에는 칸칸마다 불상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아랫단에는 코끼리 3마리를 탄 신이 사방으로 있는데 힌두신 인드라일 것으로 추측한다.

 

 

<왓 아룬 대 프랑(불탑) 전면>

계단 폭이 좁고 위로 갈수록 계단의 경사가 가파르다. 그래도 캄보디아의 울퉁불퉁하고 더 좁은 돌계단에 비하면 양반이다!

 

 

꼭대기의 울퉁불퉁한 옥수수 알갱이 모양 하나하나가 모두 불상이다. 그 아래로 코끼리를 탄 신이 보인다. 

 

 

<왓 아룬 대 프랑(불탑) 오른쪽의 프랑과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

차오프라야강 너머로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가 보이고 이 지점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옮기면 왓 포(열반사원)가 보인다. 차오프라야강과 건너편 방콕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일 것이다. 이 작은 4개의 프랑 중간 층 쯤의 사방 문에 말을 탄 사람 조각상이 들어있다.

 

 

<대 프랑(불탑) 오른쪽의 프랑과 왓 포(열반사원)>

4개의 작은 프랑 내용이 궁금해서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정상의 옥수수 모양은 대 프랑처럼 불상이 아니라 어떤 내용을 기록한 것 같은데 화면이 깨져서 판독불가이다. 옥수수 알갱이 바로 아랫단은 합장한 채 기도하는 불상, 그 아래 붉은 색이 도는 단은 수호신 yak像들이다.

 

 

<왓 아룬(새벽사원) 대 프랑 뒤쪽의 본당>

 

 

<왓 아룬 대 프랑(불탑)의 장식들>

원래대로 바탕이 흰색이었다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건물 전체에 검은 곰팡이가 끼어 아주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우중충한 회색 건물로 보인다. 눈을 부릅뜬 토기 독수리는 수호신이 분명하지만 단지 같은 토기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윗 사진 벽감 안의 킨날리>

이게 바로 내가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에서 찾다 놓친 수호신 킨날리이다. 2개를 묶어 편집한 것이다. 벽감 안에는 킨날리 외에 목이 긴 도자기 꽃병들이 있다.

 

 

<왓 아룬 대 프랑(불탑) 왼쪽의 프랑>

4개의 작은 프랑 중 사원 안에서 전체를 찍은 것은 이것 한장이다.

 

 

<왓 아룬 대 프랑(불탑) 4면의 부속 건물 안의 불상>

뱀을 깔고 앉아 머리에 그 5두 뱀 머리를 이고 있다. 4개의 건물 안에 모두 이런 불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어있는 곳도 있다. 좌, 우 양쪽 칸에는 이 불상을 향해 기도하는 인물상이 들어있다.

 

 

<위 불상 앞에서 본 대 프랑(불탑)>

 

 

<왓 아룬 대 프랑(불탑)의 장식들>

도깨비 모양의 yak은 많이 보았는데 사람 모양을 한 수호신이 프랑(불탑)을 떠받친 모습은 처음이다. 이것을 끝으로 일행 모두 30분 관람 시간을 엄수해서 부랴부랴 다시 강을 건너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리 모두는 뿌듯한 마음으로 멀어지는 왓 아룬(새벽사원)에게 배안에서 이별을 고했다. 

급한 경로 변경으로 식당이 바뀌어서인지 우리 한국 가이드 황부장님은 엄청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왓 아룬 사원 관람을 마치고 모이자 체념한 표정으로 자신이 아는 단골식당을 급히 섭외해서 우리를 데려갔다. 아름답고 청초한 왓 아룬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