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6

20. 11/11~12/17.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24종

1년 동안 집에서 직장을 오가며 관찰한 주변의 식물들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바쁜 아침에는 버스로 출근하고 퇴근할 때에는 건강을 위해 걷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주변의 식물들을 촬영했다. 이전에도 걷기에 관심이 많아 스마트 워치를 구입해서 매일 걸음수를 자동측정하고 만보를 넘기려고 노력했다. 다양하고 걷기 편한 주변 환경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걷겠다는 의지, 스마트 워치 등 복합적인 여건이 3년 동안 매일 걷는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엔 뻔한(!) 도시 길가의 식물들이 재미 없었지만 1년 단위로 관찰을 하다보니 나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길목에 군부대와 산, 인적이나 인가가 전혀 없는 도로, 크고 작은 공원 등이 다양하게 있어서 관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직장에서 많이 걷지 않은 날은 산자..

20. 10/3~10/31.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18종

검붉은색으로 잘 익은 자리공 열매의 자주색은 일부로 터트린 후 손에 묻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어려서 본 천연 염료(!) 중 가장 아름다운 색이었다. 자리공이나 독말풀 모두 너무 강인해서 자연생태에서는 환영 받는 식물은 아니다. 생명력이 강한 것은 좋은데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건전한 생태계를 파괴하는 경우가 많아서일 것이다.

20. 9/28~9/29.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24종

다닥다닥 밀집된 꽃 부분이 깨를 닮아서 붙은 이름인 듯 하다. 약간 달착지근하면서 아린 맛이 도는 첫 번째 사진의 익은 까마중 열매를 어렸을 적에 자주 따먹었다. 그래서인지 까마중이란 이름보다 먹딸기로 부르곤 했다. 두 번째 사진의 누리장나무는 꽃이 흰색이며, 수술이 길게 튀어나오고, 은은한 향기와 함께 누린내도 난다. 그래서 '누리장나무'란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이 나무의 특이한 점은 꽃도 아름답지만 사진처럼 열매의 색상과 생김새가 알 반지처럼 독특하고 아름답다. 봉숭아꽃과 백일홍은 예전에는 화단의 꽃을 대표하는 식물이었다. 봉숭아는 손톱에 물을 들이는데다 꽃의 색이나 생김이 아름다워서 어느 집 화단에서나 볼 수 있었다. 백일홍은 단정한 꽃모양과 화사한 색깔 때문에 봉숭아못지 않게 화단을 대표한 꽃이..

20. 9/18~9/26.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25종

얌전하게 고개 숙인 숙녀 같기도 하고 나비 날개 같기도 하고... 청초한 푸른빛, 오글오글한 노란 수술과 늘어진 암술 등 꽃의 모든 부분이 볼 때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식물이다. 생물시간에 세포 연구를 할 때인가 많이 이용한 기억이 있다. 두 번째 사진의 여뀌는 아린 맛이 있다. 강에서 고기를 잡을 때 여뀌를 짓이긴 후 물에 풀면 고기들이 기절해서 떠오르고 그 때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쇠무릎 씨앗도 가을에 도깨비바늘처럼 옷에 달라붙어 (당하는 사람은 귀찮지만) 종자를 퍼뜨리는 식물이다. 쇠무릎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이 있어서 줄기를 말린 후 다려 마신다. 쇠무릎이라는 이름은 식물이 완전히 성장한 줄기 마디를 보면 소의 무릎 관절처럼 마디가 불룩 솟아서 붙은 것이다. 칠자화는 얼핏 보면..

20. 9/7~9/16.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24종(버섯 포함)

수크령은 억센 강아지풀 같다. 갈대밭이나 억새밭처럼 수크령으로 유명한 곳은 굴업도 개머리언덕인데 그곳의 수크령은 거센 바람으로 강아지풀처럼 작았다. 피라칸다는 봄에 빽빽하고 피는 하얀 꽃도 예쁘고 한겨울에도 새빨간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두루두루 아름다운 식물이다. 생김새는 둥근잎나팔꽃 비슷하지만 꽃이 아주 작다. 유홍초는 둥근잎유홍초와 꽃이 거의 같지만 잎이 선으로 갈라진 점이 다르다. 가을에 옷에 들러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아 일일히 손으로 떼야 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원흉(!)이다. 하지만 식물 입장에서는 후손을 퍼뜨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다. 두 번째 버섯은 어렸을 적에 '쇠똥버섯'이라고 불렀고 먹었다. 하지만 버섯의 독은 신경을 마비시키는 강한 독이기 때문에 어설픈 판단으로 절대 함부로 먹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