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9

일본 여행9 - 오야마데라(大山寺), 신사와 절의 차이, 나베(냄비, 전골)요리

오야마아부리진쟈(신사)와 오야마데라(절)는 하차역은 제 이름으로 따로 있지만 로프웨이 철로를 중심으로 맞은 편 지척에 있다. 역이 따로 있는 것은 산세가 가파르고 험해서 일 것이다. 로프웨이로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조금만 평평한 곳이라면 예외없이 '피난처'라는 팻말이 있다. '피난처'는 초등학교 앞이나 조금만 오목하거나 솟은 지형에는 도시건 벽지건 모두 있다. 일본인들의 천재지변에 대한 공포와 철저한 대비의식을 엿볼 수 있다. 오야마데라(大山寺)는 건물만 보아서는 신사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른 절도 마찬가지인데 애니미즘 성향이 강한 일본의 특징이 아닐까 한다. 아, 신사에는 꼬마 신사들이 본전 앞에 줄지어 있지만 절에는 적어도 꼬마 절이 없는 차이는 있다. 아주 큰 절은 절에 따라 관음상이나 여타의 부처..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8 - 오야마 아부리(阿夫利)신사

지명은 우리나라나 일본 모두 그 지역의 특징이나 지형을 따서 지은 건 마찬가지지만 일본은 성씨조차 그렇다. 소나무가 많은 곳 출신은 松下, 등나무가 많은 곳은 藤澤, 멀리 산이 보이는 곳 출신은 遠山... 하는 식이다. 오야마(大山)는 제부가 추천한 곳으로 말 그대로 큰 산이 있어서 붙은 지명인데 생각 만큼 높지는 않았다. 일본에 온지 5일째인 23일부터는 베테랑 운전자인 제부 차로 이동했다. 난 운전을 잘하고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을 보면 눈 튀어나오게 부럽다!!! 운전은 내게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 ㅠㅠ...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들, 파친코. 파친코 입구에는 아래처럼 요란한 금색 용 조형물이 있어서 금방 알 수 있다. 규모는 대체로 큰 편이고 대형 백화점을 능가하는 것도 있다. '파친코'가 도박을 하는..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7 - 하코네호수 유람선과 모토하코네

하코네유모토역에서 세계에서 2번째로 길다는 등산열차로 35분 정도→ 코라(强羅)역 하차→ 케이블 카 점검으로 대타 버스 타고 7분→ 소운잔(早雲山)역에서 로프웨이 타고 40분→ 도겐다이(桃源坮)역 도착. 도원대의 '坮'는 앞의 '흙 토변'이 없어야 맞는데 아마 일본에서만 쓰는 한자인 듯 하다. (컴퓨터 한자사전에는 없다.) 하코네는 이번에 가볼 때까지 자세한 상황을 몰랐다. 관광지 소개 사진만 보면 물 위에 유람선이 떠 있어서 '호수가 있나 보다' 생각했고 하코네는 온천으로 유명하니까 호수 근처에 '온천이 있나 보다' 생각했다. 그것은 내가 관광 목적의 여행보다 답사 형태의 여행을 주로 했기 때문에 생긴 무지일 것이다. 그런데 위에 쓴 내용처럼 온천과 호수는 별개로 무시 못할 이동거리가 있고 전 글에 올..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6 - 하코네유모토 호텔 온천, 등산 열차

하코네를 주욱 돌면서 보니 하코네(箱根)와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는 좀 달리 쓰이는 듯 했다. '하코네'가 붙은 지명은 꽤 많다. 진쟈(신사)가 있는 모토하코네(元箱根), 유람선이 잠깐 선 하코네마치(箱根町) 등... 하코네는 포괄적인 지명이고 하코네유모토는 온천이 집중된 지역인 것 같다.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내리면 이곳의 명물이라는 온천만쥬(만두)와 무슨무슨 호텔의 온천탕 플래카드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우리는 '하코네' 하면 큐슈의 '벳부'와 더불어 온천을 먼저 떠올리지만 내 경우엔 로프웨이를 타고 소운잔(早雲山), 노란 유황과 화산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오와쿠다니(大通谷)를 넘어 도겐다이(桃源대)에서 유람선 승선 후 고산 정상에 있는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본 시리도록 푸른 물과 하늘, 허연 유황..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5 - 한우물 파기의 진수 하코네 베고니아가든

하코네 베고니아가든은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에서 전용 미니버스를 타고 산중턱으로 5분 남짓 올라가면 있다. 베고니아가든 외에도 인상파 화가, 유리공예관 등 소규모의 박물관들이 여러 개 있다. 하코네 베고니아가든은 개인이 운영하는 유리로 된 아담한 곳인데 전시장의 대부분을 베고니아로 채워 놓았다. 하우스가 끝나는 곳의 미술관에서는 말리거나 누른 꽃을 꾸며 작품을 전시한다. 어쩌면 그리도 베고니아 종류가 다양한지... 새삼 느낀 것이지만 '한 우물을 파는 일본인들의 근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사람이 평생 어느 한 곳만을 보고도 모자라 자식에 손주까지 몇 대를 잇는데 최고가 안될 수 있을까 싶다. 색이나 재질이 다른 나무를 잘라 끼워맞춘 것. 흔쾌히 사진 촬영 허락! 각종 난과 꽃, 공예품을 판다. 시들기..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4 - 하코네로... 로만스카, 창밖 풍경, 에키벤과 먹거리들

쇼난다이(湘南臺)역에서 몇 정거장 간 후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 하차. 사가미오노역에서 로만스카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서 하코네유모토역에서 하차하면 목적지 근처에 다다른다.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에 대해 부연하자면, 1929년에 지어졌고, 오다큐선의 분기점, 신호소가 설치된 점 등 때문에 관동의 역 100선에 선정된 역이다. 일본철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좀 복잡하다. 국철인 JR과 사철, 그리고 또 다른 철도들이 많다. 출발지인 쇼난다이역에서 하코네로 가려면 사가미오노역에서 로만스 카를 타야한다. 로만스 카(romance car)는 일종의 특화된 관광열차로 일반열차보다 훨씬 비싸다. 일본여행을 할 때 철도를 이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 철도에 대해서는 특히 자신이 없다. 꼭 필요한 분들은 일본여행 시 철도로만..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3 - 일본의 요리들과 요코하마 야경

일본에 온지 사흘째 날, 가장 널널한 일정이었다. 좋아하는 A를 쇼난다이역 근처의 스시집에서 만났다. 일본에서도 인재가 이렇게 썪는다는 생각을 이 친구를 볼 때마다 절절이 느낀다. 점심을 함께 한 1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는데 음주(?) 운전하는 걸 내가 걱정할까봐 뒷골목으로 조용히 웃고 손 흔들며 사라진 그 친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걸 알면서도 이별은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 이 곳은 한달에 40만원 정도의 자릿세를 내고 자신이 만든 수제품을 판매하는대형마트 안에 있는 매대이다. 최근에 일본에서 가장 각광 받는 수제품은 비즈공예와 퀼트이다.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요리하는 인근에서 가장 비싼 스시집이다. 이 집주인은 초승달처럼 긴 ..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2 - 에노시마, 구린 일본식 영어, 일본 곱창 호르몬

신사에 본궁, 재물신(벤자이텐)궁, 아래의 궁 등 3개가 있었다. 沖津宮 앞에 잡다한 게 많은데 이게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 안내판 오른쪽이다. 이번에 일본에 갔더니 중요한 도로나 관광지, 철도에는 영어 안내문은 없어도 한글판은 반드시 있었다. 그 만큼 한국 관광객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어깨가 좀 으쓱해졌다. 그런데,,, 중국 관광객들이 1, 2년 안에 우리나라를 누를 것 같다. 공항처럼 큰 건물엔 중국 간자 안내판이 한글에 이어 나란히 들어서고 있었다. 일본 중부 아래 쪽을 돌면서 가장 많이 만나는 나무는 대나무이다. 대도시의 가로수는 야자수나 녹나무, 동백나무가 많다. 소나무는 산에서도 흔치 않은데 이 곳에선 꽤 볼 수 있다. 소나무 껍질이 우리나라와 달라서 비교해 봤다. 왼쪽의 2개는 우리나라(창경궁..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1 - 후지사와 쇼난다이 주변 모습과 에노시마

1년에 4번 해외여행이라... 내 팔자가 좋거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태국여행은 직장에서 6개월 전 쯤에 이미 계획된 것이었고 일본여행은 갑자기 일본에 사는 동생에게서 와달라는 연락을 받아서였다. 태국여행을 1월 10일부터 4박 5일 간 다녀온 후 사진정리 하느라 정신 없는 틈에 동생이 부탁한 물건 준비하고 동생 부부에게 줄 선물 준비한 후 입던 옷에 두 벌의 여벌 옷을 주섬주섬 챙겨 18일 오후에 그야말로 얼떨결에 일본으로 갔다. 여행, 특히 해외여행은 치밀하게 계획해서 떠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렇게 떠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일본은 전에도 몇번 다녀왔다. 하지만 관광 패키지이거나 다른 목적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여행은 못했다. 그래서 가족들 다 털고 나혼자 동생만 만나러 ..

일본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