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주변을 답사한 날, 마지막 코스가 혜화동성당(편의상!)이었는데 공식적으로는 천주교혜화동교회가 맞다. 이 날은 바람막이 겨울점퍼를 입고도 답사 뒷부분에 내린 눈에 옷이 젖었다. 어지간하면 끝까지 답사에 충실한 편인데 혜화동성당은 전에도 온 적이 있는데다 입구에 있는 임시 천막 안의 곱창난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답사의 목적을 망각하고 말았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대충 겉만 훑은 것을 얼마나 후회 했는지... 혜화동성당의 돌과 관련된 건축물이나 조각상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역사가 아주 길지 않은 혜화동성당이 등록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성당 현관 위를 뒤덮은 부조 는 내 구미에 끌리지 않고 현관 양쪽의 성모자상만 들어왔다. 그래도 볼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