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능소화과의 관상수이며 개화기는 7~9월이다. 줄기에 붙음뿌리가 있어서 다른 나무나 벽을 타고 기어오른다. 마주나는 잎은 깃꼴곂잎은 7~9장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각각의 잎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가지 끝에 원추꽃차레가 밑으로 처지며 깔때기 모양의 주황색꽃이 줄지어 차례대로 핀다. 옛날에는 양반가에서만 심을 수 있어서 양반꽃이라고도 불렸다. 꽃가루가 갈고리 모양이라 눈에 들어가면 좋지 않다고 하여 창문 가까이에 심지 않는다.
잎은 무성하지만 의외로 꽃이 적은 한여름에 화사한 주황색 능소화는 단연 눈에 두드러진다. 어릴 적 우물가에서 고목을 타고 오르며 주렁주렁 꽃가지를 늘어뜨리며 핀 능소화가 좋아서 일부러 학교 가는 길을 돌아가곤 했다. 요즘은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는 자동차 전용차로 벽이나 한강고수부지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화려하고 줄줄이 매달린 많은 꽃송이 때문에 보기에 아름답지만 의외로 예쁘게 촬영하기 어려운 꽃 중의 하나이다. 꽃에 구멍이 보여 벌레에 먹혔나 싶어 자세히 보면 갈라진 꽃잎 사이의 공간이고, 빛이 밝으면 꽃색이 반사되어 탈색되어 보인다.
<10. 0723. 대마도 이즈하라>
조선 수신사 행렬도가 그려진 이즈하라 시냇가의 시멘트벽에 능소화가 줄줄이 피어있었다.
<13. 0630. 노량진 한강 수사자 조혼비 앞>
한강 수사자 조혼비는 한강에 빠져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에 세운 비이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한강과 숲길 사이의 높이 차이 때문에 만든 시멘트벽을 타고 올라와 길 위에 피었다.
<14. 0706. 고양시 신원동 세원마을>
담을 따라 피는 식물이긴 하지만 탐스러운 꽃, 가지런한 줄기에서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14. 0706. 파주시 파주초등학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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