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건성, 산동성 27

산동성 여행11 - 청도에서 귀국 길

산동성 여행 5일차 코스는 유방에서 청도로 이동한 후 잔교 전망, 소어산 공원에서 전망, 청도맥주 견학이었다. 일정에 있던 독일성을 모방해 지었다는 독일총독관저(영빈관)는 공사로 문을 닫아 지나쳤다. 버스 주차공간이 없어 밀리는 도로에서 빙빙 돌고,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정신없는 관광이었다. 여행은 날씨가 잘 받쳐주어야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후줄근한 1회용 비옷을 걸치고 비를 맞아가며 복잡한 시내를 헤짚는 관광은 결코 즐거운 추억이 아니었다. 얼추 배 시간에 맞춰 청도국제터미널에 도착했고, 승선한지 1시간 만에 배는 출항했다. 귀국 길의 위동페리는 출국할 때보다 훨씬 여건이 좋았다. 같은 회사인데 배 규모는 3만톤급에 260명 정원이었다. 출국할 때는 26,500톤급에 731명인가 ..

산동성 여행10 - 칭다오(청도)의 소어산 전망, 청도맥주

청도(靑島, 칭다오)는 원래 작은 어촌이었으나 청나라 말기인 1891년에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청일전쟁이 끝나고 1897년에 독일이 청도 일대를 조차하면서 산동반도는 독일의 세력 하에 들어갔다. 1898년 독일에 의해 개항이 된 후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서양식 건물들 때문에 '중국 속의 작은 유럽'으로 불린다. 청도(칭따오)맥주는 당시에 독일이 남긴 유산이다. 우리가 다닌 코스 중 일부는 버스로 스쳤지만 새로 지은 고층빌딩이 있는 중심가, 어수선한 항구 주변, 전망이 탁 트인 소어산 등이었다. 시내에 들어선 순간 빗속에서 본 청도의 모습은 도시 이름과 달리 어수선하고, 지저분하고, 낡았다는 느낌이었다. 복잡한 도로와 이리저리 얽힌 차량들, 쏟아지는 비, 낡은 ..

산동성 여행9 - 태산의 사당 대묘(岱廟)

대묘는 태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중국의 역대 제왕들이 하늘에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봉선의식을 행하고 태산 산신에게 제사를 올린 곳이다. 태산의 별칭인 岱(대산 대)를 써서 대묘라고 하며 태산전(泰山殿), 동악묘(東岳廟), 하묘(下廟)라고도 한다. 구조는 황궁과 비슷하며 부지와 연건축 면적은 10만 평방미터 내외로 옛 태안성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송대에는 전, 당, 루, 각, 랑, 무, 고, 주 등의 다양한 건축이 813개에 이르렀다. 대묘의 정전인 천황전은 북경 자금성의 태화전, 곡부 공묘의 대성전과 함께 중국의 3대 건축물이다. 3개의 통로(동로, 중로, 서로) 사이에 건물이 분포되어 있으며 각각의 정원에 바깥채와 안채가 5중으로 들어선 구조이다. 중심이 되는 중앙 중로는 대묘 패루, ..

산동성 여행8 - 중국의 명산 태산

4일의 코스는 산동성 태안시에 있는 태산에 올랐다가 태산 남쪽 끝자락에 있는 대묘에 들르고 임치로 이동하여 제나라 시조인 강태공 사당, 고차박물관, 차마갱 등을 관람하고 청도에서 체크 아웃하기 위해 중간 지점인 유방에서 숙박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태산에서 비 때문에 3시간 30분을 지체하는 통에 임치는 제외되었다. 아침부터 하늘이 우중충하더니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태산 도화곡 입구에 내리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낙뢰 우려 때문에 로프웨이는 묶여버렸다. 나중에는 장대 같은 빗줄기가 쏟아져 도저히 올라갈 가능성이 없어보였다. 기다리자는 쪽과 포기하고 임치로 가서 제나라 유적을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갈려 3시간만 기다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3시간 후인 12시가 되어도 비가 와서 글렀나..

산동성 여행7 - 추성의 맹자 유적(맹묘, 맹부)

추성(鄒城, 중국명-쩌우청) : 맹자고리(맹자의 고향) 추성은 공자의 고향 곡부(취푸)에서 버스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직할시다. 앞의 글에서 4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한 것은 사진상의 시간을 계산한 것인데 중간에 어떤 과정을 빠뜨린 것 같다. 도시 전체가 우중충하고 낡았지만 회색 기와 건물들이 즐비하고 성까지 갖춘 공자의 고향 곡부와 비교하면 시골 수준이다. 유적들도 공자의 유적에 비해 규모가 몇분의 일 정도로 상당히 작으며 국가급 중점문물 별 포인트도 공자는 5개, 맹자는 4개이다. 게다가 맹자의 유적에는 늘 '다음, 둘째' 쯤의 뜻인 '버금 아(亞)'가 앞에 붙어서 중국에서 공자와 맹자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 맹자가 태어날 당시 그의 집(현재의 맹모림 부근)은..

산동성 여행6 - 곡부의 공자와 후손들의 묘 공림

공자의 사당인 공묘와 직계후손의 저택인 공부는 붙어있다. 공자와 후손들의 공동묘지인 공림은 이곳으로부터 약간 떨어져 있는데 공림의 규모가 크고 공동묘지라는 점 때문에 외곽에 있지만 실제로는 가깝다. 공묘, 공부를 둘러본 후 공림으로 이동 중이다. 사진은 차창으로 본 곡부시의 중심지이다. 곡부시는 공묘를 중심으로한 성이어서 현재에도 동, 서, 남문이 남아있다. 오가는 길에 2개의 성문을 차창으로 보았는데 어느 문인지는 모른다. 두번째 사진은 공묘 입구에 있는 패루와 문이다. 공자와 관련된 곳은 성스러울 '聖'자가 붙고, 맹자와 관련된 곳은 버금 '亞', 또는 '亞聖'이란 접두어가 붙는다. 공묘 입구에 있는 점이나 입구 중앙에 공자상이 얼핏 보이는 것으로 보아 공자와 관련된 박물관인 듯 하다. 곡부시에는 이..

산동성 여행5 - 곡부의 공묘, 공부

3일의 답사 코스는 유방으로부터 곡부까지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곡부에 도착한 직후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먼저 곡부의 공묘, 공부에 들렀다가 조금 떨어진 공림으로 가서 전동 카를 타고 한바퀴 도는데 총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찜통 같은 날씨에 공자 사당인 공묘 앞은 길바닥이 전돌로 되어 복사열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공묘의 향나무 그늘이 그나마 더위를 좀 가시게 했지만 여름에 다시 그곳에 가라면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이어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맹자 관련 유적이 있는 추성으로 갔다. 추성의 맹자 관련 유적(맹묘, 맹부, 맹림)은 공자 관련 유적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맹자묘(아성묘)를 30분 정도 둘러보고 맹부를 20여분에 걸쳐 보았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

산동성 여행4 - 석도의 적산과 장보고 유적

석도는 산동성 위해시 동남쪽에 있으며 성산두에서 버스로 1시간 쯤 걸린다. 석도에 있는 적산은 369m의 높지 않은 산인데 하늘에서 보면 붉은색을 띠어서 적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적산에는 신라인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법화원이란 절이 있고, 장보고전기관(기념관)이 있으며 정상에 거대한 적산명신 동상이 있다. 앞서 영성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동상들을 질리도록 보았는데 적산 꼭대기에 좌정한 적산명신은 그 절정이었다. 카페지기님이 준 자료집의 K신문사 기자가 쓴 글에는 적산 정상에 좌정한 거대한 동상이 장보고라고 되어있었다. 그런데 산 아래 주차장에서 보니 그 동상의 얼굴이 아랍계, 혹은 투르크계의 얼굴이어서 모두 의아해 했다. 뭐야, 장보고가 서아시아계 혼혈이었어??? 나중에 알고보니 그 기자의 기사가 엉터리..

산동성 여행3 - 영성 복여동해

첫번째 코스였던 (진)시황묘, 성산두와 복여동해는 붙어있지만 거리가 좀 길어 버스로 이동했다. 복여동해는 성산두처럼 반도모양인데 작은 반도가 통째로 '福'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 그 안에 들어선 다양한 건물 중 입구 쪽에 있는 기원전과 행운전은 규모가 대단해서 중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건물일 것이다. 건물은 육지(입구)쪽부터 백불전 - 호운궁 - 행운전 - 기원전 - 개운전 - 천운궁 순으로 바다쪽을 향해 거의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건물 끝 바닷가에는 영응보살, 진해옥불과 진해옥우, 마조신, 태양신 상이 순서대로 야외에 배치되어 있다. *백불전 : 가장 바깥쪽에 있는 두개의 건물로 바깥쪽 장랑형 건물에는 백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가장 표정이 재미있고 생동감이 있다. 안쪽 성문 형태의 건물에는 금색..

산동성 여행2 - 영성 시황묘와 성산두

1일은 오후에 출발해서 페리호에서 1박을 한 후 위해국제선터미널에서 내렸다. 인천에서 위해까지 16시간만인데 양국에서 배에 짐을 싣거나 내리는데 각각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4시간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산동(산뚱)성 위해(웨이하이)시는 남한에서 거리 상 가장 가깝고, 중국으로 따지면 동쪽 끝에 있는 항구이며 영성은 위해시 있는 동극점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1시간이다. 중국이 우리보다 서쪽에 있으므로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리며 큰 땅덩어리지만 표준시를 쓰기 때문에 중국 전역이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무슨무슨 '도'쯤에 해당하는 산동성은 남한보다 2.5배 정도 크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의 목적지 중 산동성 복판에 있는 태안과 그 아래에 있는 곡부를 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