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30

20. 4/27~4/28.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6종

2020년 4/27, 28일 이틀 동안 식물 사진 촬영 분량이 많았다. 그 경우는 대개 평소 퇴근길인 부대 옆 남부순환로 쪽 도로가 아닌 서울자동차학원, 메이필드 호텔 끝에서 김포공항으로 난 길을 따라 걸은 날이다. 서울자동차학원이 끝나는 길에서 방화대로로 진입해서 김포공항과 고강지하차도로 걷다가 고강동 지하차도에서 서울쪽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걸으면 평소보다 1500보 정도 더 걷는다. 이 도로는 주변에 민가가 없어서 한적하고, 길가나 주변의 빈터에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나 외래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초본은 자주개자리, 달맞이꽃, 가시상추, 금계국, 수레국화 등이 가장 흔하고, 목본은 도로와 인도 사이에 심은 화살나무와 말채나무가 대부분이다. 재활용품을 적치한 것으로 보이는 언덕배기에는 낭아초와 싸..

20. 4/17~4/23.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6종

4월은 역시 만물이 소생하는 달이다. 요즘(7/23)은 직장과 집 사이에 새로운 식물은 거의 없고, 기존의 식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주로 관찰한다. 꽃도 새롭게 피는 것은 거의 없고 피었던 꽃에 이어 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여름에 접어들면서 없어진(!) 식물들도 많다. 유실수는 얼른 꽃을 피워 수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초봄에 꽃을 피웠다 현재 열매들이 제법 자란 상태이고, 내 주변의 1년생 식물들 예를 들자면 자주괴불주머니, 살갈퀴, 꽃마리, 고들빼기, 애기똥풀 같은 초본들은 제 몫을 다 한 후 말라죽고 거의 없다. 다시 말하면 초봄에 나오는 1년생 초본들은 아주 게으르거나 너무 일러 씨를 퍼트린 놈에서 새로 발아한 경우를 빼면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런데 4월은 하루에 촬영한 식물들만..

광대수염

꿀풀과 광대나물속. 5월에 흰색이나 주황색의 꽃이 5, 6개씩 돌려나듯 핀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네모지고 털이 나 있다. 높이는 60cm 정도로 자란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식물 전체는 말려서 약재로 쓴다. 촬영장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 재배지로 알려진 충남 광덕사 옆 숲의 개울가이다. 주변에 미나리냉이도 함께 많이 자라고 있었는데 두 식물 모두 꽃이 흰색이고, 다른 곳에서 본 것보다 꽃이 소담스러웠다. 둘 다 개울가에서 자라는 것으로 보아 물가, 또는 습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

구슬붕이

용담목-용담과-용담속의 두해살이풀이다. 전국의 양지 바른 산지와 들판에서 자라며 4-5월에 연보라색의 꽃이 핀다. 잎자루가 없으며 밑에서 줄기 여러 대가 모여 가지가 갈라지고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진다. 내가 구슬붕이를 본 것은 모두 무덤가에서였다. 구슬붕이도 할미꽃이나 조개나물처럼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한다는 증거이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자칫 발에 밟힐 정도로 키가 낮지만 꽃은 제법 크고 예쁘다.

개망초

어릴 적 소꿉놀이를 할 때 계란후라이로 많이 쓰기 때문에 '계란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했지만 맛있다는 기억은 없다. 꽃이 단아해서 참 좋아했는데 귀화식물들이 의례 그렇듯 번식력이 강해서 빈터 어디에서나 많이 자라고 쉽게 그곳을 점령해 버린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초롱꽃목-국화과의 귀화식물이다. 개망초는 단아하고 분명한 꽃 형태 때문에 사진촬영에 최적화된 식물이란 느낌이 들곤 한다. 6~9월에 주로 흰색에 중심이 노란 꽃이 산방형으로 줄기 끝에 모여 피는데 간혹 연분홍색을 띠는 것도 있다. 이름 앞에 '개'가 붙으면 오리지널과 비교해 '짝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천하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 개망초는 망초보다 훨씬 아름다워 이름이 바뀐 것 같다. 한방에서 식..

할미꽃과 홀씨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서인지 학명에 koreana가 들어가 있다. 뒤에 Nakai가 더 붙긴 하지만... 기타 일부 아시아 지역에도 분포한다. 볕이 바른 풀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조개나물과 더불어 무덤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검붉은색의 여섯장의 조각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다. 꽃받침이 떨어지면 노란 암술이 길게 늘어지면서 털이 달린 암술이 두드러지는데 그 모습이 노인의 백발같아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부른다.  시기상 홀씨조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아직도 꽃(받침)이 남아있어 신기했다. 서울 근교라면 이미 졌을 텐데 더 남쪽인 진천에는 꽃들이 제법 남아있었고, 홀씨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검붉은 꽃받침 속에서 하얀 날개를 달기..

치악산 입구의 진달래, 개나리, 금낭화, 히어리

봄비치고 제법 많은 비가 오전에 오다 그친 직후에 촬영한 것이다. 오후엔 햇살이 뜨겁고 다소 더웠는데 그래서인지 꼭 다문 벚꽃 봉오리가 다음날부터 개화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도 흔하디 흔한 제비꽃을 올들어 처음으로 촬영했다. 서울에서 지는 벚꽃과 제대로 핀 라일락을 보고 출발했는데 이곳은 아직 개화 전이다.

속리산의 백선

여름날처럼 더웠던 지난 해 5월말에 속리산을 갔다. 숙소 주변의 산책로를 걷는데 나즈막한 키에 꽃이 하얀 식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처음 본 식물인데 키작은 나무인 줄 알고 나무도감에서 이름을 찾았지만 없었다. 꽃대가 제법 실했지만 나무가 아니라 야생화였다. 청초하고 수수한 느낌의 그 꽃은 바로 백선이었다. 백선은 이어 6월 6일의 영월 한반도 지형을 보러 가는 산에서도 볼 수 있었다. 불과 1주일 뒤였지만 영월에서 본 백선 꽃은 시들어 있었다. -- 산기슭이나 숲속에서 자라는 운향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60~90cm 정도로 곧게 자란다. 줄기 가운데에 촘촘히 어긋나는 잎은 2~4쌍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 가장자리에 기름샘이 있어 독특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확인은 못했다)...

눈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

Corydalis ochotensis 양귀비목 현호색과이며 다른 괴불주머니와 일반적인 외형이나 특징이 비슷하다. 숲속 그늘이나 습지에서 자라며 다른 괴불주머니에 비해 1m정도로 키가 크고 잎이 성긴 편이다. 꽃은 다른 괴불주머니류가 봄에 피는데 비해 7~9월에 피고 꽃 끝부분 중앙에 붉은 빛이 있어 구분이 쉽다. 2011.9/13. 2012.9/16. 2014.9/13. Corydalis incisa 자근(紫根)이라고도 부르며, 노란색 꽃의 다른 괴불주머니류처럼 양귀비목 현호색과이다. 산기슭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중부 이남에서 주로 자생하는 두해살이 식물이다. 4~5월에 줄기 끝에 자주색의 자루모양의 꽃이 총상으로 달리며 끝이 입술모양이다. 긴 타원형의 삭과열매는 6월에 익는다. 유독식물이며, 약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