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180

성북선잠박물관

≪선잠제와 선잠단≫ 고대 사회에서는 농업과 잠업이 사회 발전의 주요한 밑거름이었다. 그래서 인간에게 처음 양잠을 가르친 서릉씨(西陵氏)를 선잠(先蠶)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냈다. 삼국시대에 신라 왕실에서 누에치기를 권장한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에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선잠을 모시는 제사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선잠제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 꾸준히 시행되었으며 왕비가 직접 뽕잎을 따는 친잠의식도 행해졌다. 조선시대에 왕과 왕비는 솔선수범하여 농업과 잠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 해의 안정과 풍요를 기원하였다. 왕이 선농단에서 선농제를 지내는 것처럼 잠업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며 잠업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주체는 왕비였다. 하지만 왕비는 선잠단까지 가지 못했고 신하들이 대신 왕이 하사한 축문과 향을 받들고 선잠단에..

서울특별시 2023.10.25

성북동 북정마을과 서울성곽, 와룡공원

≪성북동 비둘기와 성북동 개발≫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를 처음 접한 것이 중학교 때쯤이었을까? 성북동이라는 지명을 콕 짚어서 쓴 시라 관심은 갔지만 딱히 신경 써서 읽지 않았었다. 이 참에 제대로 음미하고 싶어서 성북동 비둘기를 적어보았다. 그랬더니 길지 않은 시 속에 성북동이 일제 강점기부터 주거지로 개발되면서 서울 외곽, 그것도 깊은 산중이었던 곳이 개발이란 명목으로 얼마나 정신 없이 파헤쳐지고 달라졌는지 구구절절이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들은 성북동은 고급스럽고 커다란 저택이 모여있는 부자 동네였다. 그러나 맞은편 가파른 산자락에는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같은 고만고만한 집들이 좁은 골목을 끼고 모여 있고, 아직 서울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낡은 주택들이 많았다. ..

서울특별시 2023.10.20

성북동 이종석 별장, 만해 한용운 심우장

≪성북동 이종석 별장≫ 지정번호 :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10호 / 시대 : 조선시대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31 성북동 서쪽 산자락에 위치한 이 집은 마포에서 새우젓 장사로 부자가 된 이종석이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한옥이다. 우물이 있는 바깥마당을 지나 일각문 대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행랑채, 오른편에 본채가 있다. 행랑채는 특이하게도 ㄱ자형으로 일반적인 가옥의 공간 구성이다. 행랑채와 안채 사이에는 원래 담장이 놓여 있었는데, 이곳 중문을 통해 안채로 드나들도록 되어 있었다. ㄱ자형의 안채는 대청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누마루를 두고 왼쪽에는 안방을 두었다. 누마루에는 원래 일관정(一觀亭)이라고 쓴 글씨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양반가옥에서 볼 수 있었던 누마루를 사용하였다는..

서울특별시 2023.10.20

마곡 습지원, 습지생태공원

≪서울식물원(마곡 습지원)의 특징과 서식하는 동식물들≫ 서울식물원이 자리한 마곡 일대는 과거 논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서울식물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시설이지만 주변의 개화산, 우장산, 수명산 등의 녹지축과 연결되고 한강과도 맞다은 생태, 환경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서울식물원에서는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2019년 기준 맹꽁이를 포함한 4종의 양서 파충류와 뚝새풀을 포함한 95종의 자연유입식물, 논병아리 등 45종의 조류, 그리고 밀잠자리를 포함한 31종의 곤충이 발견되었다. (현지 안내문 요약) 서울식물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습지원에 대한 내용이나 명칭은 따로 없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처럼 내부에 있는 안내도를 보면 습지원은 서울식물원의 한 부분으로 묶여 있고, 습지생태공원은 따로 명칭조차..

서울특별시 2023.09.18

살레시오 교육회관의 십자가의 길,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

오랜만에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살레시오 교육회관에 들렀다. 이곳은 1995년부터 개인적인 인연으로 가끔 들렀던 곳인데 2011년부터인가(?) 3년 연속 1년에 1번, 1박 2일 일정으로 수련회 때문에 머물러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다. 이후로 이곳 신월동에 있던 수련시설이 대전으로 옮겨갔다는 소문을 들었고, 나도 수련회와 인연이 없어서 기억에서 멀어졌다. 그렇게 잊었다가 최근에 서서울호수공원에 가끔 들리면서 근처에 있는 살레시오 교육 회관이 생각나서 들렀다. 그랬더니 2011년 즈음에 수련회 시설로 이용되었던 가장 큰 건물(보스크관)은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입구에 있는 서울가정법원 수강명령 집행 위탁기관, 수강 명령, 법원상담 청소년교육 부모교육 등의 입간판으로 보아 문제가 ..

서울특별시 2023.09.15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전시회 2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는 내 기억으로 전시실은 1, 2실로 나뉘어 있었다. 전시된 작품은 총 51점이었고 1실에는 17점이, 나머지는 2실에 있었다. 전시실에 따라 작품을 나누자니 분량이 안 맞아 부득이하게 앞의 글 전시회 1에는 바로크, 로코코 시대 작품까지 올렸고 전시회 2에는 나머지 분량을 올린다. 따라서 전시회 2는 앞글 전시회 1에 이어 16C 말부터 19C 후반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의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 ≪네덜란드,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 그림≫ 해상 무역을 주도하며 성장한 네덜란드는 1648년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 독립했다. 프로테스탄트의 칼뱅 교도가 많았던 네덜란드에서 중산층의 집을 꾸미는데 좋은 초상화나 풍경화, 일상생활을 그린 그림이 인기를 끌었다...

서울특별시 2023.09.02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전시회 1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회화)' 전시회에는 51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분량이 많아 2개로 나누었다. 1에은 르네상스 시대(1450년, 15C 중반)부터 신항로가 개척되고 과학이 발달하여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향하던 16C(바로코, 로코코 시대)까지의 그림이다. 서양화는 나름 안다고 생각했지만 영국 내셔널갤러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데다가 르네상스 시대부터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에 소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번 전시회에 크게 기대를 안 했었는데 전시된 작품들의 수준(!)에 많이 놀랐다. 교과서나 명화 도록을 통해서 본 명화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작품 상태가 너무 깨끗하고 양호해서 진품인지 의심스러워 가까이 들여다 보았을 정도였다. 현지의 박물관..

서울특별시 2023.09.01

국립항공박물관

♣ 위치 : 서울특별시 강서구 하늘길 177(공항동 1373-5번지) ♣ 이용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00) ♣ 휴관일 : 1월 1일, 설·추석,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월요일은 개관하고 다음날 평일에 휴관) ♣ 이용 요금 : 무료 ♣층별 전시 내용 : 2022년 9월 14일 당시에 대부분의 편의 시설은 준비중이었음. 1층(항공역사관) : 세계의 항공역사, 대한민국의 항공역사, 항공놀이 배움터 1F, 기념품숍, 레스토랑, 카페 2층(항공산업관) : 항공산업의 분야와 위상, 항공운송산업과 공항, 항공배움 놀이터 2F, 기내훈련 체험, 블랙이글 탑승체험, 조종관제 체험, 강의실 3층(항공생활관) : 항공기술 발전과 미래생활, 기획전시실, 어린이 공항체험, 항..

서울특별시 2023.04.23

국립항공박물관 야외 전시장

코로나로 모든 여행길이 막히다시피 했던 2021년 여름, 제주도에 귀농(!)한 동생의 초청으로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열흘 정도 머무르다 왔다. 당시 외국은 물론 국내 여행도 거의 불가능했고,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코로나에 감염이 되지 않을까 초긴장을 했었다. 어쨌거나 무사히 동생 집에서 머물다 돌아오는 길에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밖에 둥그렇고 눈에 띄는 건물이 보였는데 국립항공박물관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박물관이라면 어지간히 돌아다녔는데 집에서 가까운 이곳에 이렇게 큰 박물관이 있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유는 국립항공박물관이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2020년 7월 5일에 개관했기 때문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박물관을 들렀는데 그날은 휴관일이라 야외 전시장만 보..

서울특별시 2023.04.17

22.08.마곡 이대병원 보구녀관

≪보구녀관(普救女館)≫ ...이 건물은 전에는 한국인 신사의 거주지였으나 지금은 여자와 아이들의 진료소와 병원으로 쓰이고 있다... 원래 있던 창문은 외국 창문으로 바꾸었는데 햇빛을 잘 받기 위해서이다... 현관의 끝에는 큰 방이 있는데 여자들이 의사의 진료를 받을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곳이다. 방바닥은 돌로 되어있고 회반죽으로 표면을 매끄럽게 한 후에 기름먹인 종이를 발라서 대리석처럼 매끄럽다. 돌 아래에 불을 때서 따뜻하게 한다. 여자들은 방석 위에 앉는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진료하는 방이 있다. 진료실에는 책장, 외과수술 도구가 들어있는 장, 수술대가 있다. 진료실 너머에 약제실이 있고 그 너머에 있는 방은 수술실로 만들어질 것이다. 병실은 이 건물의 뒤쪽과 이 건물 뒤편의 더 작은 건물에..

서울특별시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