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3

2013. 7/20. 우리집 화단

40여년 만의 긴 장마라는 이번 비에 우리 화단도 아주 조금 피해가 있었다. 꽃이 상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깊지 않은 화분들의 흙이 지붕에서 쏟아지는 낙수에 패인 것이다. 흙은 사다 보충하면 되지만(그것도 부담이다!) 문제는 출입구에 흙이 튀어 지저분한 것이었다. 2층이라 따로 마당이 없고 현관 쪽의 3평 남짓한 발코니에 화분들로 된 화단이 있다. PS : 가끔 베란다와 발코니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무엇이 다를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발코니는 아래에 별도의 건물이 없이 비어있으며 기존 건물의 바깥쪽이 튀어나오는 형식으로 공간을 만든 것이고 베란다는 아래에 건물이 있으며 기존 건물의 위, 아래층 벽면이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집안에 사람이 있을 때는 항상 현관문을 열어놓기 때문에 집안으..

나의 이야기 2013.07.20

2013. 6/2. 우리집 화단

2013. 6/2 촬영. 중앙 쯤의 가장 앞에 보이는 식물이 플루메리아이다. 플루메리아는 작년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시장의 노점상에서 산 식물이다. 살 때 이름은 '하와이언 러브'였다. 화원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임의로 붙인 이름인데 그러려니 했다. 두툼한 줄기 끝에 넓은 잎이 서너개 뻘쭘하게 달린 모양이 재미있어서 샀는데 줄기를 눌러보니 약간 말랑했다. 작년 여름, 갑자기 날아든 사마귀가 들깨잎에 둥지를 틀고 이곳을 별장처럼 가끔 드나들었는데 그 사마귀 촬영을 하다 문득 이 나무가 플루메리아란 걸 깨달았다. 플루메리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흔하게 가로수로 많이 이용되는 나무로 꽃이 아름답고 특히 꽃향기가 대단하다. 하와이언들이 환영 꽃목걸이로 이 꽃을 사용해서 '하와이언 러브'라는 애교스..

나의 이야기 2013.06.02

2013. 4/26. 우리집 화단

작년에 이 집으로 이사한 후 처음으로 화단을 만들었다. 화단이라기보다 화분 모음이라는 게 맞을 것 같다. 2층이니 마당이 있을 리 없고 남쪽과 동쪽에 긴 발코니가 이어진 구식 집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골라 발코니 구석에 무더기로 심을 수 있는 긴 화분과 기존의 화분들을 늘어 놓았다. 작년에는 먹거리가 아니라 푸른 잎(무성함)을 기대하고 주로 야채 모종들을 사다 심었다. 상추, 쑥갓, 치커리, 고추, 들깨 등등... 두번 정도 잎을 따 먹긴 했지만 지력(地力)이 필요했던 야채는 잎이 항상 누렇게 뜨곤 했다. 그걸 살려보려고 고체 영양제도 수없이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야채들 모두 꽃도 피고 씨앗까지 남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척박한 환경에서 자손을 퍼뜨리려는 생명의 본능 때문이었다. 들깨와 상추를 ..

나의 이야기 201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