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분위기로는 색이 더 흐릿하고 꽃송이는 큰 '능소화'가 더 매력적이지만 이곳의 '미국능소화'는 유독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자기들끼리 어울려 개울가에 담장을 친 것처럼 뻗고 올라가는 것도 모자라 다리 난간에까지 천연덕스럽게 걸터 앉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능소화는 의외로 꽃이 흔치 않은(!) 한여름에 화사한 빛깔과 끊임 없이 이어 피는 점 때문에 눈에 두드러진다. 요즘은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고속도로 방음벽이나 도로를 만드느라 산자락을 자른 단명에 많이 심은 것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꽃가루에 갈고리가 있어 인체, 특히 눈에 해롭다 하여 창문 가까이에는 잘 심지 않았는데 그래도 어쨌거나 명색이 양반꽃이다. 조선시대에 양반이 아닌 사람은 이 능소화를 집에 심으면 곤장을 맞았다나? 사진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