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한지 40여분 만에 관절염이 도져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계속 걸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화장과 청룡사, 비우각, 동망봉이 추가되었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리고 이화동의 벽화와 계단도 보고 싶고, 광장시장에서 ㄱㄴㄹ님한테 빈대떡도 못 얻어먹었는데... 앞으로 이런 건강으로는 힘든 일정 참여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더해져 스스로를 세뇌 시키며 아픈 왼쪽 다리를 질질 끌고 끝까지 갔다. 6시간 45분만에 종착지에 도착했을 땐 걱정으로 차마 귀가를 못한 ㄱㄴㄹ님 혼자 맞아주시긴(?) 했지만 아름다운 정경들과 함께한 분들이 있어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신설동, 마장동에서 신답역 구간의 담쟁이와 억새가 청계천답사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제 눈엔 이 담쟁이들이 춤추는 음표처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