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아리 2

고려대학교 박물관(일민박물관)3

원색을 칠한 탱화보다 소묘만 된 밑그림의 느낌이 훨씬 좋다. 나이가 들어 역사, 미술을 공부하면서 불화나 불상에 익숙해졌지만 어렸을 때는 원색의 불화와 번들거리고(!) 표정이 없는(!) 불상을 보는 것이 무서워서 동네에 있는 절 앞을 지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옛날에 불심이 깊은 불자들은 '불감'이라는 상자처럼 생긴 작은 불당을 만들고 그 안에 이런 불상을 모시고 집안에서 예불을 드렸다고 한다. 조사당에 모시기 위한 스님의 영정이 아닐지... 전시실 중앙의 특이한 항아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아래에 있는 외호(겉항아리)와 한쌍이며, 이 내호(속항아리)에 태를 담아 아래의 외호에 이중으로 넣는다. 속항아리 위의 새끼줄 같은 장식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현대 도자기를 능가하는 파격이다. 하지만 왕족의..

서울특별시 2013.01.22

고려대학교 박물관(일민박물관)2

수저 하나 넣는데 이렇게 공력을 들였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창덕궁과 창경궁을 조감도식으로 그린 것이다. 16권의 화첩으로 제작되었으며 모두 연결하면 가로 584cm, 세로 273cm이다. 1824년에서 1830년 사이에 천,지,인이란 이름으로 3벌이 제작되었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체 구조와 배치, 규모, 자연환경을 자세히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요람은 중요한 내용만 뽑아 간추려 놓은 책으로 전국의 지명이 적혀있다. 재정이나 군사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신부가 입는 활옷은 원래 공주나 옹주가 입는 대례복인데 서민도 결혼식 때만 특별히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명기는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그릇, 악기, 생활용품 등으로 상징적이기 때문에 실물보다 작게 만든다. 태항아리는 왕실에서 왕자나..

서울특별시 201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