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꽃 2

2016 강서구 화곡동의 탱자꽃

같은 장소, 같은 대상을 시차를 두고 지켜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런 방식으로 대상을 관찰한 대표적인 사람은 인상파 화가인 모네이다. 모네는 건물은 물론 논바닥의 짚눌조차도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빛에 따른 색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여 일가를 이루어냈다. 작년(2016) 4월에 촬영한 탱자꽃이 올해는 좀 일찍, 그리고 훨씬 풍성하게 많이 피었다. 작년은 아마 처음으로 몇 송이 꽃을 피운 어린 탱자나무였던 것 같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꽃송이 개채수가 3배쯤은 되어보일 정도로 많이 피었다. 이번 4월 12일 퇴근하는 길에 보니 하얀 탱자 꽃송이들이 개화하기 직전으로 작은 공처럼 하얗게 부풀어 있었다.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선거일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꽃이 너무 많이 피거나 심지어 시들..

강서구 화곡동의 탱자꽃

운향과의 낙엽관목으로 키가 3m 정도 되며,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 분포한다. 날카로운 가시가 많아 남부지방에서 울타리로 이용되었다. '위리안치(圍籬安置)'는 중죄를 지어 귀양을 간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유배지 둘레에 탱자나무를 심어 주변과 격리시키는 형벌이다. 일반적인 유배(귀양)가 섬이나 지정된 넓은 구역에 죄인을 격리시키는 것이라면 위리안치는 유배지의 집안에 가두고 바깥세상과 차단하는 것이니 상당한 중형이다. 탱자잎은 3장의 작은 잎이 어긋나며 잎자루에 날개가 있다. 잎이 호랑나비의 먹이식물이기 때문에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더 큰 호랑나비 애벌레를 탱자나무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익지 않은 초록색 탱자는 애지실이라 부르며 말려 다린 물을 환부에 바르면 아토피에 도움이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