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 3

강화도 길상면 온수리 민가의 식물

정족산에는 전등사, 정족산 사고, 삼랑성(정족산성), 의병진터 등이 있다. 에어컨 없이 잘 수 있고, 전망도 탁 트이고 현재는 나무랄데 없는 집이지만 앞의 빈 터를 보아하니 건물들이 더 들어설 것 같다. 건평은 30평, 대지는 100여평 되는 집인데 집 주인께서 어찌나 텃밭과 화단, 잔디를 잘 가꾸었는지 넓지 않은 화단에 온갖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사진에서 누락된 식물은 코스모스, 비비추, 아주가(금창초), 두릅, 밤나무, 오리엔탈 나리, 맥문동 등이 있다. 이 집에서 잔디와 대조되어 가장 먼저 들어온 꽃이다. 화단 한 켠에 흐드러졌다. 이 댁 화단 뿐 아니라 강화도 전역, 특히 정족산 사고 앞뜰에서 눈에 많이 뜨였다. 우리가 밤에 안주로 따 먹었는데 늙었지만 달고 시원했다. 111년만의 더위, 혹은..

2013. 6월 우리집 화단의 아마릴리스, 한련화

올봄, 시장통으로 퇴근을 하는데 좌판에서 아마릴리스 구근을 팔고 있었다. 강렬한 선홍색 꽃 때문에 구미가 당겼지만 그간 구근식물을 키워본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잠시 망서렸다. 하지만 그 놈의 꽃 색깔에 넘어가 1,500원씩 주고 3개를 구입했다. 살 때는 분명히 빨강과 흰색에 빨간줄이 있는 2종류로 골랐는데 다른 손님들이 고르면서 뿌리가 섞였는지 결과는 모두 빨강이었다. 3개를 고른 이유는 자꾸만 늘어나는 화분이 부담스러워 한 화분에 3개를 함께 심으려고 한 것이다. 잔뿌리를 자른 상태로 파는 아마릴리스는 양파 같았다. 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꽃대 4개가 올라왔다. 3개 중 1개에서 꽃대 2개가 올라온 것이다. 아마릴리스는 상사화나 꽃무릇처럼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진 후 군자란처럼 생긴 잎이 올라온..

나의 이야기 2013.07.17

2013. 4/26. 우리집 화단

작년에 이 집으로 이사한 후 처음으로 화단을 만들었다. 화단이라기보다 화분 모음이라는 게 맞을 것 같다. 2층이니 마당이 있을 리 없고 남쪽과 동쪽에 긴 발코니가 이어진 구식 집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골라 발코니 구석에 무더기로 심을 수 있는 긴 화분과 기존의 화분들을 늘어 놓았다. 작년에는 먹거리가 아니라 푸른 잎(무성함)을 기대하고 주로 야채 모종들을 사다 심었다. 상추, 쑥갓, 치커리, 고추, 들깨 등등... 두번 정도 잎을 따 먹긴 했지만 지력(地力)이 필요했던 야채는 잎이 항상 누렇게 뜨곤 했다. 그걸 살려보려고 고체 영양제도 수없이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야채들 모두 꽃도 피고 씨앗까지 남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척박한 환경에서 자손을 퍼뜨리려는 생명의 본능 때문이었다. 들깨와 상추를 ..

나의 이야기 201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