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이사를 했다. 오래 묵은 슬라브 지붕에다 벽은 단열제 처리가 제대로 안 돼서 이사 후 짧은 봄을 넘기는데 맹추위에 약간의 우울증이 왔고 17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였다는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무기력증을 겪어야 했다.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붙인 이 집 이름은 '친환경적인 집'이다. 좋은 점은 양쪽이 open 되어 베란다를 넓게 쓸 수 있고 공동주택에 살 때 꽁꽁 닫아두어야 했던 문을 활짝 열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 한잔 들고 나갈 때마다 신경 쓰이는 이웃은 open 된 양면에 갈대발을 치니 해결이 됐다. 다가올 겨울 생각을 하면 끔찍하지만 모두 취할 형편이 못 되니 가진 부분에 대해서만 만족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사한 후 거실 남쪽 창문 아래에 줄줄이 새 식물 식구들을 들였다. 오래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