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일 남한산성의 식물들 2

남한산성의 봄-현호색과 처녀치마

건강 때문에 도중에 남한산성 답사를 포기해서 속이 상했지만 그래도 꽃이라도 몇 컷 건져서 한결 나았다. 특히, 족두리풀과 처녀치마는 처음 만나서 가슴이 다 설레었다. 혼자 풀밭에 앉아서 준비해간 주먹밥과 과일 먹고 따사한 햇빛 즐기고 했으니 본전은 찾았다. 개별꽃과 제비꽃, 양지꽃, 현호색 종류를 유난히 많이 만났는데 현호색은 꽃 모양이 워낙 독특해서 따로 올렸다. 꽃이 처녀치마 같아서 붙은 이름, 개화 직전 모습이다. 이런 치마, 아줌마도 입을 수 있는데... 자주색은 현호색, 청색꽃은 왜현호색이다. 꽃은 별 차이가 없고 주로 잎으로 구분한다. 현호색 종류의 꽃은 볼수록 신기하다. 입술 모양의 꽃 하며, 허리(?)를 길게 늘인 꽃통이 요염한 여인의 자태 같다. 국청사지 근처에 엄청 많다.

남한산성의 봄

남한산성 답사 신청하고 아침에 산성역까지 잘 갔는데 가면서 생각해보니 도저히 답사를 할 자신이 없었다. 다리 때문에... 정형외과 의사 샘은 '미쳤냐?'고 펄쩍 뛰고 최근에 벌침 맞는 한의원의 한의사님은 '제발 참으라'고 했다. ㅠㅠ... 그래서 일행들이 답사하는 동안 나는 남문과 서문 사이, 수어장대에서 '어디 쯤 돌고 있을까'를 가늠하며 오후 3시까지 풀만 찍다 왔다. 덕분에 수어장대에서 전통무대 일요 상설 공연인 수어청 연무의식을 구경했다. 나도 실물은 처음 봤다. 오른쪽 아래 줄기 밑에서 자주색 꽃이 족두리 모양으로 개화를 대기 중이다. 바위 같은 곳에서 자라는데 성곽 틈에서 몇 군데 봤다. 아래의 일반 고사리에 비해 대가 붉다. 아래의 개별꽃과 대화를 하고 있는 듯... 분명 매화 필 시기는 아..

경기도. 인천 201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