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군산 호원대와 주변, 소의 표정들

큰누리 2012. 6. 7. 17:27

<전북 군산시 임피면 소재 호원대학교와 주변 풍경들>

1년 원룸 임대료가 100만원이라는 현수막, 비닐하우스 안에 널어놓은 빤스(?)와 양말, 트레이닝복, 졸업을 앞두고 내건 현수막의 재미있는 글귀들...  그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 지방대의 현주소일 터... 재미있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호원대 정문에서 50m 이내에 있는 비닐하우스의 적나라한 세간살이들>

월세를 못내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학생 것인지, 아니면 인근 농부의 조촐한 별장(?)인지 알 수 없다. 

 

 

<호원대 정문 앞의 연간 100만원짜리 원룸임대 현수막>↓

이곳에 연고가 있어 호원대 들어설 때부터 지켜본 바 대학이 들어선다는 말에 주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빚을 내어 닭장 같은 월세방, 번듯한 하숙방을 지었다결과는,,, 대학 건물의 1/3쯤을 차지한 깔끔하고 번듯한 대학기숙사도 텅텅 비는데(지원자 자체가 별로 없는 게 지방대이다.) 누가 불편한 자취에 하숙을 하겠는가? 하숙비에 조금 더 얹어서 어지간한 학생은 뻥뻥 뚫린 길로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결국 빚낸 농민들만 죽어날 지경이라고...

 

서울 외곽에서 보증금 몇천에 월세 4, 50만원을 하는 원룸의 임대료가 이곳에서는 1년에 100만원이다! 일반 가정의 전기세와 물값을 합한 금액, 혹은 한달 휴대폰 요금 수준이다.

 

 

<호원대학교 정문 앞>

 

 

<호원대학교 종합 안내도>

 

 

<호원대학교 캠퍼스> 

정상으로 철탑이 지나는 전면의 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진 남산(한국 8대 명당이라고...)이다. 호원대가 세워지기 전까지 이곳은 공동묘지였고, 지금도 호원대 주변은 공동묘지들이 많다.

어린 시절의 추석날, 공동묘지(현재의 호원대)를 넘어 임피향교가 있는 읍내의 친척에게 놀러갔던 기억이 있다. 어느 해인가는 밤에 이 부근(당시의 공동묘지)에서 산불이 났는데 너무 즐거워하며(!) 산불을 지켜본 기억도 있다. 그 산불은 내가 평생 본 것 중  "불놀이야~" 라는 노래가 나올 정도의 가장 큰 산불이었다.

 

 

 

<호원대학교 캠퍼스의 졸업생 관련 현수막들> 

 

 

 

<호원대학교 후문> 

이 문 왼쪽으로 골프연습장과 항공정비소인가가 있다.

 

 

<호원대 진입로 표지판> 

 

 

<호원대 뒷길>

이 길을 넘어가면 변전소와 승화원(군산시립 화장장), 공원묘지(봉황공원)가 있다. 호원대 터는 원래 공동묘지 자리이고 대학 오른쪽에 아버님 산소가 있다.

 

 

<호원대 부근 남산 축사의 소들>

지난 겨울 초, 금강 주변에서 SAS가 발견되어 다른 지방과 일찌감치 격리된 덕분(?)에 전라도 지역의 한우들이 역설적으로 구제역에 안 걸렸다고...

 

 

<오래 기억될 8064, 이 소의 표정>

뭔가 항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한...

 

 

 

 

 

 

 

 

<소 축사를 기웃거리는 낯선 나를 경계하며 짖어대는 견공>

 

 

<이모님 댁의 암탉>

이 닭도 나를 보고 미친듯이 도망을 가다 그물에 걸렸고 결국 높은 횟대 위로 도망쳤다. 거, 사진만 한 장 찍자는데 내가 너 잡아먹냐? 나, 닭고기 안 좋아해!

 

 

<이모댁 처마의 묵은 벌집>

 

 

<이모댁 처마의 반원형 제비집>

내가 어려서 본 제비집은 100% 1/4쪽 원형이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서 70 중반인 지금도 이곳에서 사시는 이모께 몇 번이나 제비집이 맞는지 확인을 했다. 집 모양이야 어떻든 지금은 제비 자체를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어렸을 땐 봄철에 가장 흔한 게 제비였는데 그 많던 제비들은 모두 서울 강남으로 진출?

 

 

<이모댁 담장의 직박구리>

이 놈, 무지무지 시끄럽고 입성도 거칠어서 목련꽃까지 먹어치운다. 지저귀는 게 아니라 괴성을 지른다. 서울에서도 가장 많이 눈에 띄고 작은 새가 주변에 있으면 부리로 쪼아 쫓아내는 '깡패 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