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사찰 4개를 답사하면서 나는 이전에 백련사를 들른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아니었다. 아마 같은 고려산에 있는 청련사를 착각한 것 같다. 문화재 답사를 취미로 하는 이 즈음에 청련사를 봤다면 같은 강화도 고려산에 있으면서 '연꽃'과 관련된 두 절을 절대 착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화도 고려산의 절들은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의 연지에서 색깔별로 연꽃을 꺾어 공중으로 날린 뒤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짓고 연꽃 색에 따라 흑, 백, 적, 청, 황련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공통된 전설을 가지고 있다. 위의 절 중에서 현재 흑, 황련사는 이름만 전하고 청, 백련사는 그대로, 적련사는 적석사로 개칭되어 절이 남아있다. 울창한 전나무 숲을 지나 절 입구에 이르면 보호수로 지정된 해우소 앞의 느티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