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2

여행 중 만난 개구리들

어렸을 적, 길바닥에 널린 게 개구리여서 시골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지금 시각으로 보면 잔인하지만 걸핏하면 개구리를 잡아서 땅바닥에 패대기 치며 놀거나 작살로 꿰어 잡은 개구리를 고아 닭의 보약으로 먹이곤 했다. 그 정도로 개구리는 우리 주변에 흔했다. 요즈음 답사를 하러 산으로 상당히 쏘다니는 편이지만 개구리는 유독 만나기가 힘들다. 평야지대에서 조차 만나기 어려운 걸 보면 농약 때문 개체수가 줄어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엔 누가 개구리 보기가 어려울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5~6년 전 가을에 가평의 조무락계곡을 둘러보고 밤에 나오는데 차의 라이트를 통해 밝은 회색의 아스팔트 바닥에 손바닥보다 좀 작은 시커먼 무늬가 계속 보이는 것이었다. 처음엔 젖은 ..

공주, 논산권역 답사 식물과 개구리

2010. 5/16. 51차 답사는... 공주, 논산 쪽으로 좀 멀리 나갔다. 남부지방이라 뭔가 식생이 좀 다르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주로 답사를 다니는 서울, 경기지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부권역의 묘 근처에서 이 맘 때 흔히 볼 수 있는 엉겅퀴를 남쪽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었고 철은 지났지만 할미꽃처럼 볕을 좋아해서 무덤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개나물도 볼 수 있었다. 색다른 것이라면 절집을 밀어내고 묘를 쓸 정도로 논산에서 권력이 대단했던 광산 김씨 묘역(옆 윤원거 묘역)에서 개구리와 호두나무를 엄청나게 많이 보았고, 무덤가마다 구슬붕이가 유독 많았다는 점이었다. 이번 답사의 히로인 공주 윤원거 묘역. 서울은 진 지 꽤 됐는데... 솜방망이는 무덤가에 많다.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