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유적 2

군산 발산리, 개정동의 유적들

군산에는 일제 점령기와 관련된 유적들이 특히 많다. 일제 때 호남평야의 논을 일본인들이 강제로 빼앗아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고 거기에서 생산한 막대한 양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창구로 군산을 집중 개발했기 때문이다. 군산이 고향이라 자주 들르는 편인데 내가 군산의 유적에 눈을 뜬 것은 최근의 일이다. 취미로 근대사를 공부하면서 쌀 때문에 일제 수탈의 중심이 된 곳이 군산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주변의 임피역사(驛舍)나 초등학교 건물, 관사 등 일본 건물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 시골이면서도 일찌감치 전기가 자리를 잡고, 논의 관개수로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비된 이유를 그 즈음에야 알게 되었다. 다른 항구가 개발로 인해 일제 때의 건물이 대부분 철거된데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었던 군..

전라도 2012.10.31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 군산 신흥동 舊)히로쓰 가옥

*글을 쓴 시점에는 히로쓰가옥이었는데 현재는 김혁종가옥으로 바뀌었다. 舊)히로쓰 가옥 :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 소재지 : 전라북도 군산시 신흥동 58-2. 히로쓰 가옥은 일제 강점기에 군산의 영화동에서 포목상을 하던 일본인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히로쓰는 대지주가 많았던 군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업으로 부를 이루고 임피 인근에 조그만 농장을 운영하며 府 협의회 의원을 지냈던 인물이다. 건물의 형태는 근세 일본 武家의 고급주택인 야시키(屋敷)형식의 대규모 목조주택으로 2층의 본채 옆에 금고건물과 단층의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있으며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현관 안쪽의 중복도 양편에 온돌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배열되어 있고 온돌방 옆에는 외부에..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