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절이다. 일본의 잔재가 끈적하게 남아있는 군산이기에 이런 절이 남아있을 것이다. 현재는 조계종 소속이다. 전에는 바깥만 둘러봤는데 이번에는 대웅전이 열려있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실내로 들어선 순간 짙은 밤색의 목재들과 반듯한 직선들, 나무 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일본 가옥의 특징들이다. 실내 구조도 우리나라 절과 전혀 다르다. 주존불을 둘러싸고 양쪽 벽과 뒷면에 의례히 있는 원색의 벽화, 탱화들 때문에 어수선할 것 같은 한국 절보다 전각 안에 도열한 기둥들 때문에 검정에 가까운 깔끔한 단색임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자꾸 분산 된다. 숭배 대상인 불상이 아니라 건물 부속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였다면 절의 한참 앞쪽에 있어야 할 일주문이 없다.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