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마실길 2

군산호수 구불길-봄2

군산호수라는 현재(2022.9)의 명칭에 맞게 제목은 바꿨지만 당시에는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로 불렸다. 군산저수지(구불길)의 가장 큰 매력은 구불구불한 저수지를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험하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돌 수 있고, 그러면서도 숲이 깊고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구간을 왼쪽 저수지의 파아란 물을 보며 걸을 수 있어서 눈맛이 정말 즐겁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이어 봄에 가보니 탐방객(?)을 위한 배려인지 오솔길이 더 넓어지고 그 때문에 주변의 나무들이 많이 베어져 있었다. 군산시가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군산저수지의 자연상태가 탁월한 것은 오랜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관광 혹은 친환경 편의시설처럼 되면서 인간의 편의를..

전라도 2012.06.08

군산 구불길-군산호수 구간1

내가 군산에 갔던 이유는 구불길 때문이었다. 혼자서는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지금은 군산시에 편입된 임피에 있는 초등학교 카페에 공지를 띄웠다. 그 곳에서 졸업은 못했지만 지금도 친구들을 카페나 동창회를 통해서 꾸준히 만나고 있고 내 일에 많은 도움을 받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동창들이 가이드를 해주어서 군산의 유적들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었고 특히 군산시청에 근무하는 친구의 도움이 컸다. 그런데 정작 구불길 가이드를 자청하는 친구가 없어서(아마 따분하게 생각한 듯) 친구들에게 전화로 진입로와 교통을 확인한 후에 나서려는데 연로하신 이모님이 따라나섰다. 나는 군산에 갈 때는 항상 이모님댁에서 묶는다. 사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해야 하는데다 연로하신 분이라 좀 난감했지만 구불길 답사를 제대로 못하는 한이 있더..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