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청량산과 청량사에 들른 날은 2012년 10월 27일,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여행할 때 비가 오면 예기치 않은 불상사들이 많이 일어난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부쳐서,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걷기에 오히려 좋지만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기에 최악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비가 오면 우중중해 보이고 렌즈에 들이치는 빗방울 때문에 사진을 찍기 힘들다. 그렇다고 어렵사리 간 길인데 포기하기도 그렇고... 비 때문에 오랜만에 몸에 고통을 느끼지 않고 제법 먼 산길을 걷긴 했다. 안내도를 보니 봉화산은 코스도 녹녹치 않고 험해서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 코스일 것 같다. 우리는 당연히 청량산에서 산행이랄 것도 없는 무난하고 주변의 단풍도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