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원의 폐허를 둘러보면서 우리나라의 덕수궁과 근본적으로는 느낌이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점은 덕수궁의 서양식 건물(석조전)은 제대로 남아있지만 원명원은 철저히 파괴되고 잔해만 남았다는 것이다. 원명원(圓明園)은 명나라의 정원이었던 것을 1700년대 초에 청의 옹정제가 아버지 강희제로부터 하사 받았고 황제가 된 옹정제와 다음 황제 건륭제가 증축을 거듭해서 청 말기에는 황제가 실제로 거주했던 황실의 정원이다. 임진왜란 후 궁궐이 불타 머물 곳이 없던 선조가 월산대군 집에서 임시로 거주한 후 궁으로 승격한 현재의 덕수궁과 시작은 좀 다르지만 근대식 서양식 건물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점, 마지막에 황제가 거주한 이궁이란 점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우리가 아는 원명원은 바로 이웃해 있는 장춘원, 기춘원(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