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서남쪽 산중턱에 영실... 에 기암절벽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는데 이 바위들을 오백나한(羅漢) 또는 오백장군(將軍)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설문대할망이 아들 오백형제를 거느리고 살았는데 어느 해 심한 흉년이 들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오백 형제가 모두 양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어머니는 아들들이 먹을 죽을 끓이다가 발을 잘못 디뎌 솥에 빠져 죽었다. 상황을 모르는 아들들이 돌아와 죽을 퍼먹기 시작했는데 여느 때보다 죽맛이 좋았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온 막내 아들이 죽을 먹으려고 솥을 젓다가 큰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되었다. 막내는 어머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죽을 먹어치운 형제들과는 못살겠다면서 애타게 어머니를 부르며 한경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