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를 가려면 새우깡을 꼭 준비해야 한다. 집에서 번거롭게 들고 가지 않아도 선착장 매표소에서 알아서 판다. 갈매기를 우습게 보고 손바닥에 새우깡을 올려놓았다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돌진하는 녀석을 보고 식겁을 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손에 새우깡을 직접 들고 갈매기를 호객하는 행동은 깨끗이 접었다. 새우깡을 휘~익 뿌리면 사람들이 던지는 음식에 길들여진 녀석들은 절대 바닷물에 새우깡을 빠뜨리는 법 없이 공중에서 다 해결한다. 이름하여 거지 갈매기... 배를 향해 새하얗게 몰려드는 갈매기들을 보노라면 10분만에 석모도에 도착한다. 이 날, 종일 짙은 해무로 시계가 불량했지만 상당히 운치가 있었다. 선착장에서 본 석모도는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 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크고 볼 것도 많다. 300m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