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은 올해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보다.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려니 생각하고 동경만 했는데 오가며 그리고 직접 트레킹까지 올여름에 3차례나 다녀왔으니 말이다. 지금도 선자령 정상에서 맞은 바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올들어 몸살을 앓아가며 다닌 트레킹 코스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그 유명한 바람을 맞으며 지천에 널린 야생화를 보고 풍력발전기의 윙윙거리는 묘한 소리를 듣는 게 상당히 매력이 있었다. 어떤 이는 선자령은 그늘이 없어서 별로라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풍력발전기 아래는 그늘이 없지만 대신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광활한 초원이 있다. 코스 중간에 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울창한 숲도 있고 운무에 잠긴 물푸레나무와 참나무 숲도 있다. 트레킹 중에 숲속을 통과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