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 내 사진을 한 두장 찍고 싶었다. 남의 사진을 수도 없이 찍으면서 가끔씩 나도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있는데 내 사진은 정작 거의 없다. 어쩌다 찍힌 것도 구도가 엉망(!)이거나 내 신체의 엉뚱한 곳이 화면에서 싹뚝 잘리기 일쑤이다. 최악의 경우는 일본의 우에노 긴자공원 두루미상 앞에서 지나가는 이에게 부탁을 했더니 단두대에서 잘린 것처럼 달랑 목만 나왔다! 소매물도에서는 카메라 들고 한참을 기다리다 일행을 만나서 겨우 한 컷을 건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등대 윗부분이 잘렸다! 바람의 언덕에서는 풍차가 잘리고, ㅠㅠ... 남과 함께 하는 여행을 하다보면 사진을 찍는 것 때문에 가끔 서로가 예민해질 때가 있다.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야 당연히 어렵게 부탁을 한 것인데 거절하기도 그렇고 굼띤 동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