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숲에서 더위로 잠 못이루고 뒤척이다 아침에 산책을 나갔을 때 본 안개에 잠긴 숲은 정말 특별했다. 그마저 없었다면 여우숲에 대한 인상은 많이 나빴을 것이다. 생태학교라는 점과 그것을 세운 분의 뜻은 평소에 나도 좋아하던 것들이다. 그런데 여우숲을 다녀온 후 일행들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내가 느낀 것처럼 불편하고 낯설었기 때문이었을까? 도회를 벗어난 생활이 불편한 것도 알고 시골에서의 생활이 다소 불편함에도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좋은 것이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여우숲이란 게 무엇인지 모르고 갔지만 하룻밤을 묵고난 후에도 수긍이 잘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여우숲을 만드느라 개간(?)한 숲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입구에 숙박업소로 보이는 시설들이 다수 완성되었거나 진행 중이었다. 숲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