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츠 중세무기박물관은 1551년부터 무기 30,000개 이상의 항목이 전시된 최고의 박물관이었지만 영어 가이드를 사전 예약하지 않아서 볼 수 없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을 보고 싶으면 반드시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대신 내가 가고 싶었던 그라츠의 상징인 슐로스베르크 언덕의 시계탑에 가기로 했다. 그라츠의 상징인 시계탑만 알았지 시계탑이 있는 슐로스베르크 언덕의 의미는 전혀 몰랐다. 슐로스베르크 언덕은 중세에는 단순한 언덕이 아닌 시를 지키는 망루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존재가 희미한 포대 터만 남아있었다.1시간 남짓한 시간도 그렇고 얼핏 보기에 아찔한 종탑 아래로 이어진 지그재그식 계단보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나을 것 같아 왕복 2.2유로인가를 주고 탑승했다. 내려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