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사바는 나스리드 왕조를 연 무하마드 1세가 기존의 성채를 현재의 규모로 확장, 정비한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이 세워지기 훨씬 전인 9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완성한 요새로 궁전 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붉은 벽돌과 커다란 돌로 지은 요새는 전성기에는 24개의 망루와 병사들 숙소, 창고, 목욕탕, 식당 등을 두루 갖추고 5천여 명이 상주했다고 한다. 현재 성채 외곽은 비교적 많이 남아있지만 건물은 터만 남아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요새 중앙에 있는 가장 높은 벨라의 탑(Torre de la Vela)에 오르면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구, 그라나다 시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나는 건물 터(병사들의 숙소)를 보다 가이드를 놓쳐 유감스럽게 벨라의 탑으로 오르지 못했다. 알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