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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모 여행26 - 알함브라 궁전 알카사바와 헤네랄리페 정원

큰누리 2014. 4. 25. 22:49

<알카사바(Alcazaba)>

알카사바는 나스리드 왕조를 연 무하마드 1세가 기존의 성채를 현재의 규모로 확장, 정비한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이 세워지기 훨씬 전인 9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완성한 요새로 궁전 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붉은 벽돌과 커다란 돌로 지은 요새는 전성기에는 24개의 망루와 병사들 숙소, 창고, 목욕탕, 식당 등을 두루 갖추고 5천여 명이 상주했다고 한다. 현재 성채 외곽은 비교적 많이 남아있지만 건물은 터만 남아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요새 중앙에 있는 가장 높은 벨라의 탑(Torre de la Vela)에 오르면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구, 그라나다 시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나는 건물 터(병사들의 숙소)를 보다 가이드를 놓쳐 유감스럽게 벨라의 탑으로 오르지 못했다. 알카사바가 언덕 위에 위치한 덕에 시원한 조망은 아니어도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구 조망이 탁월하다. 하지만 알카사바 건너편에 있는 그라나다 시내, 특히 이사벨라여왕과 남편인 페르난도 왕이 함께 잠들어 있는 성당 조망을 놓쳤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과 알카사바 사이에 있는 포도주의 문>

이 포도주의 문을 지나 알카사바로 들어간다.

 

 

<카를로스 5세 궁에서 본 알카사바>

 

 

<알바이신 지구 쪽의 알카사바 망루>

원경 산자락에 희끗희끗 보이는 집들이 집시들의 토굴이 있는 사크로몬테(Sacromonte)이다. 산 아래의 하얀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은 이슬람교도들과 유대교도들의 집단 거주지인 알바이신 지구이다. 알바이신 지구는 알함브라 궁전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망루 안쪽의 구획을 그은 듯한 곳은 건물 터이다. 망루 뒤쪽은 병사들이 순찰을 돌던 통로가 성채를 따라 이어져 있고, 바로 아래는 가파른 경사면이다. 천혜의 요새인 셈이다.

 

 

 

<알함브라 궁전 구조도>

오른쪽의 밝은 벽돌색 구역은 벨라의 탑을 중심으로 한 알카사바, 중앙 오른쪽의 자주색 구역은 나사리 궁전, 앞의 하늘색 구역은 헤네랄리페 정원이다.

 

 

<알카사바 성채와 알바이신 지구>

 

 

<알카사바와 벨라의 탑>

원경의 깃발이 꽂힌 곳이 알카사바 가장 중심부이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벨라의 탑'이다.

 

 

<벨라의 탑과 병사들의 숙소 터>

성채를 따라 몇 군데의 터가 있지만 이곳이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구이다. 윗 사진 오른쪽으로 돌면 벨라의 탑으로 오르는 곳이 있다.

 

 

 

<알카사바 망루와 순찰 통로>

윗 사진은 카를로스 5세 궁전 방향, 아래 사진은 그라나다 시내 방향의 '벨라의 탑'이 있는 망루이다.

 

 

 

<알카사바에서 본 알바이신 지구>

산 정상 부근의 담장 아래 쪽은 집시들의 토굴 마을인 사크로몬테이다.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

알함브라 궁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나스르(Nasrid) 왕조의 여름별장이었던 곳이다. 일반적으로 알함브라 궁전을 먼저 본 후 산타 마리아성당 위쪽으로 난 사이프러스 나무 연결통로를 따라 건너간다. 통로 왼편으로 아벤세라헤스 가문 집 터, 왕녀들의 궁이었다가 프란시스코 수도원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파라도르(국영 호텔)로 용도 변경된 예쁜 건물이 늘어서 있다.

각 구역을 입장할 때마다 입장권을 확인하기 때문에 모두 둘러보고 나올 때까지 입장권(티켓)을 잘 보관해야 한다.

 

통로부터 헤네랄리페 정원까지 구간에 원래는 깎은 연필을 세운 모양의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본래의 형태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듬은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헤네랄리페 정원을 이루는 제3의 요소이기도 하다. 현재는 정원이 만들어진 당시(14세기)보다 규모가 많이 축소된 상태이다.

 

이슬람 낙원의 3대 요소는 물, 과일나무, 바람이라고 하는데 헤네랄리페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정원을 관통하는 수로와 분수의 물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이 녹은 물을 이용한 것이다. 물이 귀한 지역에 살았던 무어인(이슬람교도)들의 물에 대한 애착은 궁전이나 정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치형으로 물을 뿜는 분수와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에서 이슬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헤네랄리페 정원에서  바라보는 언덕 위의 알함브라 궁전은 또 다른 볼거리이다. 알함브라 궁전 안에서 보는 정교하고 섬세한 장식과는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 정원 바깥의 밭과 요새 너머로 알함브라 궁전을 바라보면 어느 포인트에서 보든지 붉은 성벽과 빼어난 구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헤네랄리페로 가는 통로에 있는 아메리카 호텔>

유서 깊은 곳에서 하룻밤 묵는다는 의미를 두면 모를까 호텔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이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헤네랄리페로 가는 사이프러스 나무 통로와 주변 풍경>

알함브라 궁전에 묶여 있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알함브라 궁전의 이미지를 왜곡시키는 것이 바로 이 나무이다. 실제로는 길다란 수직선처럼 생긴 나무인데 여러 그루를 붙여 심은 후 전지를 하는 과정에서 모양을 낸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헤네랄리페로 가는 길의 수로>

아치형 위로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정원으로 물을 공급하는 수로가 지난다. 수압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런 고지대로 물을 끌어들인 무어인들의 능력이 돋보인다.

 

 

<헤네랄리페 입구에서 본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구>

하루에도 몇번씩 돌변하는 날씨 탓에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음산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특별한 뷰 포인트가 필요 없이 헤네랄리페 어느 곳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보더라도 이렇게 그림(!)이 나온다.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 입구>

정면, 좌우로 보이는 나무 모두 사이프러스 나무이다. 맨 윗사진 중앙이 사이프러스 나무의 본 모습이다.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으로 들어가는 문과 안의 파티오(중정)>

 

 

 

<헤네랄리페 정원에서 본 알함브라 궁전>

 

 

 

<헤네랄리페(El Generalife) 아세키아 중정>

아세키아는 수로(水路)를 의미하며, 정원 중앙으로 이 수로가 관통한다. 현재 남아있는 헤네랄리페 정원에는 아세키아 중정과 술타나 정원이 있다.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의 술타나 정원과 고사목>

술타나 정원은 왕비의 정원이다. 외간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 왕비를 목 매달아 죽이고 고사시켰다는 나무가 스산한 형태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아래 아래 사진 오른쪽의 고사목이 바로 그 나무이다.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술타나 정원>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 출구>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 남쪽 누각>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 출구에서 본 알함브라 궁전>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 출구의 아델파스(협죽도) 통로>

 

 

<헤네랄리페 정원(El Generalife) 출구의 사이프러스 나무들>

 

 

<그라나다 시가지 담벽의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