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엔 코로나 19로 집에 틀어박여 있다가 4월 들어서면서 집밖에 제대로 나갔다. 나무나 야생초 모두 연두색부터 초록에 이르기까지 모든 녹색을 드러내는 봄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화사한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모습도 경이롭지만 미묘한 차이로 주변을 물들이며 다가오는 초록색 봄은 매년 보아도 사랑스럽다. 참나무가 많은 우리나라의 봄은 연두색에서부터 초록색까지 미묘한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난다. 약간 황토색이 도는 참나무 햇잎의 노랑연두, 오롯이 연두만 품은 버드나무, 처음부터 확실한 초록색의 상록수와 짙은 녹색의 침엽수들... 거기에 나무처럼 다른 야생초들의 연두색, 초록색 새싹들도 꽃 못지 않게 봄을 풍부하게 해주는 색깔들이다. 여리여리하던 새싹은 확실하게 제 모습을 찾아가고,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