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카페에서 주관하는 몽촌토성 답사를 포기하고 사진을 찍는 동아리에 묻어 주산지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행선지가 국사봉과 선운사로 바뀌었다. 선운사야 자주 들르는 곳이지만 국사봉이라고, 그리고 태봉이나 국사봉 같은 지명은 하나 둘이 아닌데... 그래도 남이 운전해주는 차에 묻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밤 12시 다된 시각에 피곤에 절은 몸으로 차에 올랐다. 차안에서 졸다 도착했다는 말에 깨어보니 깜깜하다. 새벽 4시 15분, 그런데도 주차장은 만원이니 참 부지런들하다. 사진 촬영에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남보다 일찍 올라가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너무 지치고 추워서 남자들만 올라가고 여자들은 뒤늦게 차에서 녹아떨어졌다. 에라이, 사진 못 찍으면 어떠랴? 눈으로 담아가면 되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