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장수대 탐방로를 따라 대승(한계)폭포에 다녀왔다.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라는 대승(한계)폭포의 길고 가는 폭포 줄기에 다소 실망했다. 폭포까지 거의 스트레이트로 올라가는 등산로 곳곳에 폭포와 관련된 漢詩가 있어서 잠깐씩 본의 아니게(!) 쉬어야 했다. 특별한 위치가 아니라 적당한 간격으로 세워놓은 듯 했는데 반쯤은 전망이 좋은 곳에 있어서 시를 보며 숨을 돌렸다. 장수대 탐방로에서 대승(한계)폭포는 0.9km인데 그 사이에 12개의 漢詩가 있었다. 당시에 등산로랄 것도 따로 없고 길이 상당히 험했을 텐데 점잖을 뺐을 양반들이 폭포까지 다녀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심지어 14살의 소녀가 남장을 하고 설악산을 오른 기록도 있어서 더욱 신기했다. 시는 모두 조선시대 문인들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