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 3

소매물도3

이 곳에서 내 사진을 한 두장 찍고 싶었다. 남의 사진을 수도 없이 찍으면서 가끔씩 나도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있는데 내 사진은 정작 거의 없다. 어쩌다 찍힌 것도 구도가 엉망(!)이거나 내 신체의 엉뚱한 곳이 화면에서 싹뚝 잘리기 일쑤이다. 최악의 경우는 일본의 우에노 긴자공원 두루미상 앞에서 지나가는 이에게 부탁을 했더니 단두대에서 잘린 것처럼 달랑 목만 나왔다! 소매물도에서는 카메라 들고 한참을 기다리다 일행을 만나서 겨우 한 컷을 건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등대 윗부분이 잘렸다! 바람의 언덕에서는 풍차가 잘리고, ㅠㅠ... 남과 함께 하는 여행을 하다보면 사진을 찍는 것 때문에 가끔 서로가 예민해질 때가 있다.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야 당연히 어렵게 부탁을 한 것인데 거절하기도 그렇고 굼띤 동작..

경상도 2012.06.08

소매물도2

소매물도는 번듯한 신식 팬션과 낡은 현지인의 집들이 잘 어울려 있다. 새집이나 옛집 모두 붉은 지붕색들이 파아란 바다와 어울려 강하게 인상에 남는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에 등대가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얀 등대는 적당히 아름다운 섬으로 머물렀을 소매물도를 경관 좋은 대표적인 섬으로 각인시켰다. 깎아지른 직선 같은 공룡바위도 볼 만하지만 그것 역시 소매물도를 비경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 아쉬움을 매워주는 것이 등대, 빨간 지붕 같은 인공물이다. 비경이라 하기에는 2% 부족한 자연과 사람이 편의를 위해 만든 조형물의 묘한 조화가 소매물도를 가장 돋보이게 한다. 물건은 조촐하다. 김과 미역, 말린 옥수수 수염, 유자청, 산나물 등... 남해안 지역의 해상밀수를 감시하기 어선..

경상도 2012.06.08

소매물도1

소매물도는 참 예쁜 섬이다. 섬은 그 지체만으로도 볼거리일 수 있고 섬에서 조망하는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이름이 날 수도 있는데 소매물도는 양쪽 모두 해당된다. 저구 선착장에서 소매물도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은 다른 한려수도 뱃길 풍경에 비해 다소 밀리는 편이다. 하지만 50여분 만에 도착한 섬은 초입의 바위부터 범상치가 않고 가벼운 등산 코스 높이의 산을 넘어 등대섬까지 가는 길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이다. 목이 툭툭 떨어지는 핏빛 동백, 허물어져가는 폐가와 폐교, 새파란 바다색을 배경으로 주황색이나 적갈색으로 단장한 지붕들 모두가 하나의 풍경이고 눈요기 거리이다. 유명한 쿠키(과자) 박스의 촬영지이기도 한 탓에 소매물도는 더 유명해졌다. 그래서 소매물도에는 'x크다스'란 이름을 가진 펜션 따위..

경상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