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답사에 합류하기 위해 어제밤 늦게 일본에서 날아온 동생도 일찌감치 눈을 떴다. 멀리 여행 길 떠나는 언니들에 대한 배려 없이 아침 8시부터 전화해서 중요한, 그렇지만 뒤로 좀 미뤄도 되고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닌 문제를 건드려서 심란한 마음으로 눈을 뜨게 하는 막내 동생에 대해 불쾌감이 앞선다. 철없는 것 같으니라고... 전화를 받고 안절부절 하는 일본 동생을 보자니 ‘이거 여행이나 제대로 하겠나’ 싶은 걱정이 앞선다. “언니, 사람 만나려면 정장 한 벌 사서 입고 나가야 예의 아닌가?” 철없는 막내에 분노를 애써 삭히며 “그렇게 일이 빨리 성사 되겠니? 15년이나 된 문제인데. 일이 돌아가는 추이를 봐가며 천천히 하자.” 며 달랜다. 또 전화, 금방 상대 쪽에서 만나자고 했다더니 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