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지 사흘째 날, 가장 널널한 일정이었다. 좋아하는 A를 쇼난다이역 근처의 스시집에서 만났다. 일본에서도 인재가 이렇게 썪는다는 생각을 이 친구를 볼 때마다 절절이 느낀다. 점심을 함께 한 1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는데 음주(?) 운전하는 걸 내가 걱정할까봐 뒷골목으로 조용히 웃고 손 흔들며 사라진 그 친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걸 알면서도 이별은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 이 곳은 한달에 40만원 정도의 자릿세를 내고 자신이 만든 수제품을 판매하는대형마트 안에 있는 매대이다. 최근에 일본에서 가장 각광 받는 수제품은 비즈공예와 퀼트이다.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요리하는 인근에서 가장 비싼 스시집이다. 이 집주인은 초승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