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해안은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사람이 다른 곳에 비해 적어 번잡하지 않고 빼어난 바위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어디서 뚝 떼어다 놓은 것 같은 산방산과 해안 입구의 하멜상선전시관도 눈이 즐겁다. 파도치는 바다를 바로 옆으로 끼고 조용히 걷는 것도 좋고 기묘한 바위 하나하나가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코스가 아주 긴 것도 아닌데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지 너무 신기하다. 유감이라면 바닷가와 바로 면한 점 때문에 조금만 파도가 거세도 출입금지라 1년에 한번 쯤은 제주도에 들르면서도 딱 1번 밖에 제대로 못봤다는 것이다. 더 유감인 것은 그 1번 밖에 안 주어진 기회에 디카 배터리가 방전되어 사진을 제대로 못 건진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