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두 (정여창)고택을 항상 눈여겨 본 이유는 젊은 날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광팬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제작된 최수지가 주연인 의 촬영지가 바로 이곳이었다. 처음 대하소설 를 접한 직후에 나는 "뿅" 가서 근 열흘을 잠도 안 자고 미친 듯이 토지를 완독했다. '인간의 모습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고, 그것을 소설에 표현할 수 있구나, 세익스피어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박경리 선생도 표현하는구나' 등등... 젊은 날의 내게 박경리 선생의 소설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전율을 잊을 수 없고, 그것을 경험했던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동방오현 일두 정여창(一蠹 鄭汝昌)의 일생≫ '左안동, 右함양'은 낙동강을 기준으로 동쪽 안동(安東)과 서쪽 함양(咸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