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인 8월 25일, 반가운 지인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젊은 시절에 직장에서 만나 2년 동안 같이 근무했는데 생각이 비슷하고 마음이 잘 맞아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사람이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후 서로 뜸하다가 우연히 다시 직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1년 동안 같이 근무하다 내가 근무지를 옮기면서 다시 멀어졌고, 더는 함께 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잊을만 하면 가끔 연락을 해서 몇 년만에 한 번씩 보긴 했지만 그 때마다 자식들은 훌쩍 자라 있었고, 지인이나 나는 점점 나이를 먹으며 20여년이 흘렀다. 요즘 지인이나 나나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그래도 1년에 한 두번은 본다. 지인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은 매일 만나도 거리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