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를 주욱 돌면서 보니 하코네(箱根)와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는 좀 달리 쓰이는 듯 했다. '하코네'가 붙은 지명은 꽤 많다. 진쟈(신사)가 있는 모토하코네(元箱根), 유람선이 잠깐 선 하코네마치(箱根町) 등... 하코네는 포괄적인 지명이고 하코네유모토는 온천이 집중된 지역인 것 같다.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내리면 이곳의 명물이라는 온천만쥬(만두)와 무슨무슨 호텔의 온천탕 플래카드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우리는 '하코네' 하면 큐슈의 '벳부'와 더불어 온천을 먼저 떠올리지만 내 경우엔 로프웨이를 타고 소운잔(早雲山), 노란 유황과 화산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오와쿠다니(大通谷)를 넘어 도겐다이(桃源대)에서 유람선 승선 후 고산 정상에 있는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본 시리도록 푸른 물과 하늘, 허연 유황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