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길바닥에 널린 게 개구리여서 시골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지금 시각으로 보면 잔인하지만 걸핏하면 개구리를 잡아서 땅바닥에 패대기 치며 놀거나 작살로 꿰어 잡은 개구리를 고아 닭의 보약으로 먹이곤 했다. 그 정도로 개구리는 우리 주변에 흔했다. 요즈음 답사를 하러 산으로 상당히 쏘다니는 편이지만 개구리는 유독 만나기가 힘들다. 평야지대에서 조차 만나기 어려운 걸 보면 농약 때문 개체수가 줄어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엔 누가 개구리 보기가 어려울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5~6년 전 가을에 가평의 조무락계곡을 둘러보고 밤에 나오는데 차의 라이트를 통해 밝은 회색의 아스팔트 바닥에 손바닥보다 좀 작은 시커먼 무늬가 계속 보이는 것이었다. 처음엔 젖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