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엉겅퀴는 곤드레나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 보이듯 한국 특산종이다. 다른 엉겅퀴류는 잎에 결각이 많고 그 끝에 거친 가시들이 붙어있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결각이 거의 없는 잎 끝 전체에 잔 가시들이 붙어있다. 엉겅퀴와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지칭개의 중간 정도의 모습이다. 다른 엉겅퀴들이 약용, 식용으로 이용되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식용으로만 이용한다고 한다. 처음엔 곤드레나물과 연관을 짓지 못하다가 도심의 어느 텃밭에서 밭 가득 재배하는 걸 보고 비로소 고려엉겅퀴가 바로 곤드레나물이란 걸 알았다. 밭에서 본 고려엉겅퀴는 때가 늦여름이었는지 씀바귀 종류 씨앗의 특징인 산발한 노파의 허연 머리채처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나물로 먹은 것은 지난 겨울 북한산에 갔을 때가 처음이었다. 전문집에서 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