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괴산 산막이 옛길

큰누리 2026. 2. 20. 02:38

≪왜 다녀온 당시에 이 내용을 글로 올리는 것을 놓쳤을까?≫

가끔 글을 쓰다 보면 놓치는 글들이 있기 마련인데 '산막이 옛길'이 그랬다. 다녀온지 벌써 3년이 훌쩍 지났지만(22.12.03.) 글 올리는 걸 새까맣게 잊고 있다가 컴퓨터 사진 정리를 하면서 '올릴 글'이란 폴더가 있어서 열어보니 이것과 대여섯 개의 내용이 있었다. 전문적으로 글 올리는 사람도 아니고, 매일 여행을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글 올리는 것을 놓쳤고, 뒤에도 잊었을까 생각해 보니 당시에 퇴직하기 반 년쯤 전이라 마지막 업무에 전념하느라 글 올리기를 미뤘다가 그 뒤에도 새까맣게 잊은 것이었다. 지금은 지난 1월 12일~18일에 다녀온 중국 운남성 여행 때 차마고도에서 실족을 해서 다리를 다친 통에 반깁스를 하고 강제로 5주째 집에 갇혀 있는 중이다. 답답하지만 덕분에 운남성 사진과 여행 내용을 20여일에 걸쳐 정리했고, 이 사진과 다른 내용들을 찾는 성과(!)가 있었다.

 

≪괴산 산막이 옛길과 전통시장≫

산 깊숙한 곳에 장막처럼 주변 산이 둘러쌓여 있다고 하여 산막이라고 하며, 예전부터 이곳에서 살던 사람들이 오고 가던 길이다. 괴산호를 끼고 산막이 마을까지 조성된 10리길로 한국의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방문객의 안전을 위한 데크 설치와 함께 전망대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옛 정취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천혜의 관광명소이다.   --현지 안내문--

 

내가 본 바로는 탁월한 볼거리가 있다기보다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비교적 편안하고 짧은 길이라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옛길 중간에 호랑이나 학, 사슴, 다람쥐 등의 조형물을 과하지 않게 조성해 놓은 것도 나름 괜찮았는데 앞으로도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뻔한 조형물 등을 설치하지 않았으면 좋을 듯하다. 산막이 옛길을 들렀다가 산막이 시장과 맞은편에 있는 괴산 전통시장도 들렀는데 지방의 시장이 그렇듯 물건들이 비슷비슷해서 큰 구매의욕은 못 느꼈다. 대신 전통시장은 약재나 과자 등 전통적인 느낌은 그런대로 있었다.

 

<산막이 옛길 입구와 출임금지 시간>

왼쪽의 민들에 홀씨 같은 조형물은 아래쪽 주차장에 있는 '산막이 옛길 예술로(路)_소풍가는 길'이란 제목의 괴산군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오른쪽은 특이하게 산막이 옛길 입구에 설치한 차단기인데 '시간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다. 물가라서 그런가?

* 산막이 옛길 출입 허용시간은 평일 09:30~17:00, 주말 09:00~17:00이다.

 

<산막이 옛길 입구의 조형물>

 

<산막이 옛길 입구의 직거래 장터>

오래 돼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이곳에서 말린 표고버섯을 싸게 산 듯하다. 뻥튀기, 말린 산나물과 버섯 등을 판 것으로 기억...

 

<산막이 옛길 입구의 호랑이상과 장승, 시>

산막이 옛길에 예전에는 호랑이가 많았는지 호랑이상이나 호랑이굴 등 호랑이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크기는 고만고만해서 귀엽다.

 

<산막이 옛길 입구의 나무 문과 말린 천일홍>

이곳을 지나면 유람선 선착장과 돌조각휴게소(돌조각 감상하는 길)가 있고, 이어 산막이 옛길로 들어선다. 차단기부터 산막이 옛길까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다. 옛길이 좀 짧고 단조로워서인지 말린 천일홍이나 돌조각 같은 곁다리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산막이 옛길의 괴산호 유람선>

산막이 옛길은 괴산호를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걷는 내내 괴산호를 왼쪽에 끼고 걷는다. 우리 일행은 유람선이 옵션이었는데 나는 거리가 길지 않아서 걷는 쪽을 선택했다.

 

<산막이 옛길 입구의 돌조각휴게소(돌조각 감상하는 길>

입구에 질그릇 쌓인 공간이 있는 걸로 보아 에전에 음식을 팔았거나 성수기에 음식을 파는 듯하다. 사진의 길을 따라 후덕한 느낌(!)을 주는 돌조각들이 늘어서 있다.

 

<산막이 옛길의 연리지와 정사목>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한 나무처럼 햡쳐진 나무를 '연리지'(왼쪽)라고 하는데 무슨 나무라는 안내가 없었다. 오른쪽 나무도 일종의 연리목인데 상당히 야한 형태의 '정사목'(오른쪽)이다. 정사목은 천년에 한번, 십억주에 하나 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라고 한다. 이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고. 목포 유달산에서 본 '사랑목'에 버금가는 야한(!) 나무이다.

아래의 산소는 연리지 뒤에 있는데 연리지 때문에 방어 차원에서 울타리를 조성한 듯하다.

 

<본격적인 산막이 옛길 걷기>

처음에 평지의 소나무숲길에서 시작하는데 바닥에 깔린 솔잎들이 인상적이다. 조금 더 들어가면 계단길이지만 목도나 숲길이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편안하다.

 

<산막이 옛길의 전망대>

 

<산막이 옛길 소나무림의 조형물들>

호랑이, 학, 사슴 등...

 

<산막이 옛길 소나무숲의 출렁다리>

길이도 짧고 높이도 낮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재 폐쇄된 상태이다. 소나무가 가장 빽빽한 곳인데 굳이 이런 걸 왜 만들었는지...

 

<산막이 옛길 소나무숲과 괴산호>

 

<산막이 옛길 등산로 코스>

 

<산막이 옛길 등산로 입구와 아래의 노루샘>

윗 사진은 등잔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이다. 입구에 있는 아래의 노루샘은 옛 오솔길 옆에 있던 옹달샘인데 노루, 토끼, 꿩 등 야생동물들이 지나 다니며 목을 축여서 노루샘으로 불렸다고. 따라서 사람은 마시지 마세요!

 

<산막이 옛길의 연화담>

예전에 벼를 재배하던 작은 논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의존하여 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었다. 방문했을 당시에 날이 추워서 주변의 물들이 모두 꽁꽁 얼어 붙었다.

 

<산막이 옛길 최고의 포토존 망세루>

안내문에는 남매바위라는 바위 위에 정자를 만들어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 아기봉과 좌우로 펼쳐진 괴산호를 볼 수 있는 정자라고 하는데 정자는 분명 없었고, 사진처럼 나무 데크만 있다. 연화담 아래에 있으며, 사방이 툭 트여 괴산호가 가장 잘 보인다.

 

<산막이 옛길 망세루에서 본 좌우 방향>

 

 

<산막이 옛길 중간 부근> 

 

<산막이 옛길의 '여우비 바위굴'과 '호랑이굴'>

사진 편집과 달리 출발점에서 오른쪽의 '호랑이굴'이 앞에 있고, 왼쪽의 '여우비 바위굴'은 조금 더 들어간 지점에 있다. '여우비 바위굴'은 산막이를 오가던 사람들이 여우비(여름철에 갑자기 내리는 비)와 여름 한낮에 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던 곳이라고.

 

<산막이 옛길 중간 지점>

'어느 코스로 어디까지 다녀와라'는 등의 특별한 지시가 없고, 언제까지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란 지시만 있어서 주어진 시간 만큼만 걸었다. 산막이 마을까지 4.4km 정도니까 부지런을 떨면 2시간이면 충분하겠지만 나는 주어진 시간 만큼만 걷다 되돌아 나왔다. 

 

<산막이 옛길에서 본 괴산호의 보트> 

 

<되돌아 나오는 길의 마지막 소나무숲길> 

 

<괴산 산막이 시장>

괴산 '산막이 시장'과 '괴산전통시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다. 굳이 이름을 따로 쓸 필요가 있는지 모르지만 산막이 시장은 정비가 잘 되었지만 물건이 뻔한 느낌이었고, '전통시장'은 좌판 위주이면서 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약재 등이 많았다.

 

<괴산 전통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