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일자 : 2014. 06. 28
장소 :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아이올라펜션 주변의 숲.
식물, 그 중에서도 꽃 종류는 좀 덤벼볼 만한데 곤충은 아직 요원하다. 하지만 최근에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따라서 아래 곤충의 이름은 틀릴 수도 있다. 덕분에 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던 곤충들이 지금은 숲에 가면 제법 눈에 띈다. 사람 관계도 그렇지만 식물이나 곤충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고 다가갈수록 가까워지는 법이다. 곤충 이름을 찾느라 블로그를 뒤졌더니 어느 분은 나방만 모아도 일가를 이룰 정도로 엄청난 양의 자료(사진)을 찾아놓았다. 그러고도 이름을 몰라서 동정을 구하는 내용이 가끔 보였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자신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 같지만 게으르거나 혹은 낯선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인간의 성격상 쉽지 않은 양면을 지녔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의 별박이세줄나비의 등쪽과 옆 모습>
이 녀석하고 세번째의 은판나비를 가장 많이 보았다. 두 나비 모두 꽃이 아니라 사람이 다가가도 별로 개의치 않고 돌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아마 미네랄 같은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은판나비 한 마리는 결국 사람의 발길에 깔려죽은 게 눈에 띄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의 은판나비>
이 나비는 꽃의 꿀보다 썩은 물질의 즙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이름 모르는 곤충>
풍뎅이, 딱정벌레류 같은데 이름을 못 찾았다. 몸 전체에서 빛이 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사향제비나비 애벌레>
이 녀석은 꼭 초코바처럼 생겼고 참 많이 보였다! 사향제비나비는 자작나무숲에서 많이 보았지만 워낙 부잡스러운 놈이라 촬영에는 실패했다. 사향제비나비는 커다란 덩치(?)에 까맣고 아름다운 날개를 가졌는데... 일반적으로 나비라는 곤충은 한 자리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왜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나비라 부르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원대리숲의 버드나무얼룩가지나방>
여러 번 대조해 보아도 가장 비슷해서 버드나무얼룩가지나방이라고 붙이긴 했는데 확실하지 않다. 이 녀석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가진 나방이 참빗살얼룩가지나방이다. 이 나방을 처음 본 것은 4년 전 창녕 우포늪에서였고, 지난 6월에 신촌의 안산 자락길에서 다시 만났다. 자신이 좋아하는 먹이식물이나 알을 낳는 나무에 있었더라면 정확한 이름을 찾을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녀석은 두 나무가 아닌 엉뚱한 나무에 앉아서 쉬고 있으니...
<원대리숲의 큰까치수영(큰까치수염)과 호랑꽃무지>
<원대리 아이올라펜션의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와 구름표범나비>
<인제군 원대리숲의 팔공산밑들이메뚜기>
자작나무숲을 간 날, 유난히 짝짓기를 하는 밑들이메뚜기를 많이 보았다. 나비의 짝짓기도... 바야흐로 짝짓기의 계절인가 보다. 이 장면을 4년 전에 선자령에서 처음 목격했을 때 순진한 나(!)는 어미 등에 올라탄 새끼인 줄 알았다. 등 위에 올라탄 덩치 작은 녀석이 수놈이다. 붉은색 날개가 너무 짧아 '날개'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이다.
<원대리숲의 쌍점줄갈고리나방>
얼핏 보기에 날개가 새하얀 색이라 '모시'라는 이름이 들어간 나방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모시나방'은 따로 있었고 농작물에 상당한 피해를 주는지 퇴치법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사진을 확대해 본 결과 날개에 있는 노란빛의 두 줄과 날개 위로 젖혀질 정도로 뒤로 넘어간 더듬이를 보고 이름을 붙였는데 확실치 않다.
<투실이 노란 애벌레>
이 녀석은 이름을 못 찾았다. 포동포동하고 행동이 굼띠다. 살집이 좋아 천적들이 상당히 좋아할 먹잇감이다.
<무당벌레>
이십팔점까지는 안 되는 이 무당벌레의 이름은?
<원대리숲의 북방풀노린재>
<인제군 원대리숲에서 열애 중(!)인 긴날개밑들이메뚜기>
<원대리숲 개망초 위의 사시나무잎벌레>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북방기생나비>
<거미...>
이름은 모른다. 워낙 덩치가 작고 색이 연해 거미를 놓칠 뻔 했다. 엄청난 줌으로 건졌다. 거미는 당연히 곤충은 아니다.
<인제군 원대리숲의 팔공산밑들이메뚜기>
이날 홀로 있는 밑들이메뚜기류는 이 녀석이 처음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짝짓기 중...
<인제군 원대리숲의 참밑들이 암컷>
꼬리가 전갈처럼 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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