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부전나비, 주홍부전나비

큰누리 2014. 7. 31. 13:56

'부전나비'라는 이름은 10여년 전 쯤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나비학자 석주명의 전기를 읽을 때 처음 들었다. 곤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현재 얼마되지 않았고, 초창기에 본격적으로 들여다 본 나비가 바로 부전나비였다. 상당히 큰 내 직장의 화단에 날개 위쪽은 재색을 띄고, 아래쪽은 흰색 바탕에 점 무늬가 있는 작은 나비 같은 것이 무수히 날아다녔다. 처음엔 그 작은 나비 같은 것이 나비가 아니라 나방 같은 '나비의 유사종'일 거라 생각했다.

 

어느 날 구기자꽃 주변에 하얗게 몰려든 그 녀석들이 신기해서 촬영을 하고 확대를 하니 겉보기와 달리 무척 아름다웠다. 게다가 몸 구조를 보니 틀림없는 나비였다. 그래서 찾아보니 작은 나비 같은 그 녀석들이 바로 부전나비였다. 당시에 내가 사용하던 디카가 더 정밀했더라면 더 파고 들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 이상의 접사는 못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부전나비에 대해 안 계기가 되었고 주변의 다른 곤충들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직장의 화단에 많았던 야생화, 혹은 식물은 장미 같은 원예종을 빼면 구기자, 클로버, 개망초, 괭이밥 등이었다. 그 식물 중에서도 남방부전나비는 특히 구기자에 핀 하얀 꽃처럼 유독 많이 달라붙었다. 아마 구기자가 부전나비의 먹이 식물이거나 2세의 먹이 식물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6년 동안 본 남방부전나비 때문에 부전나비는 의례 작고 날개색이 칙칙하려니 생각했다. 남방부전나비를 관심있게 보았지만 그 이상 곤충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지는 않은 것이다. 답사에 정신이 팔려 전국을 헤짚고 다니던 어느 날, 북한산의 산딸기 잎에서 주홍빛 날개의 예쁜 나비를 만났다. 그 작은 날개에서 빛나는 주홍빛이 정말 화사했다. 부전나비일 거라 짐작하고 나중에 찾아보니 '작은주홍부전나비'였다. 이후로는 촬영이 가능하면 나비나 다른 곤충도 일부러 촬영을 하고 찾아보게 되었다.

 

 

 <산딸기와 작은주홍부전나비>

09. 5/10. 북한산에서 촬영.

 

 

<구기자꽃, 씀바귀꽃과 남방부전나비(암)>

11. 10/7. 양천구 직장에서 촬영.

 

 

 

 

 

<구기자꽃과 부전나비>

11. 10/7. 양천구 직장에서 촬영.

 

 

<마가레트와 꼬마까마귀부전나비>

14. 5/24. 서대문구 안산에서 촬영.

 

 

 

<마가레트와 큰주홍부전나비>

14. 5/24. 이하 서대문구 안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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