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종종 가도 봄에, 그것도 유채꽃이 필 무렵에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형제들끼리 바람을 쐬러 들렀다. 얼마 전 어머니상을 치르고 서로 울적한 상태라 제주도에 사는 동생 집도 들를 겸 분위기 전환을 하러 간 것이다. 그랬더니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했던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녹산로(가시리 유채꽃 단지)나 산속의 유채꽃은 이제 막 꽃봉우리를 맺은 정도였지만 성산일출봉 근처나 함덕 서우봉 등 햇볕이 바른 곳은 바야흐로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우리는 먼저 성산일출봉을 오르려 했지만 아래의 광치기 해변쪽 유채꽃이 한창이라 그곳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놀고, 이어 녹산로 유채꽃을 보러 갔다. 오랜만에 자매들끼리 어울려 유채꽃밭에서 사진촬영을 하면서 '어머니상 끝에 온 게 맞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