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광치기 해변과 가시리(녹산로) 유채꽃 프라자의 유채꽃

큰누리 2024. 3. 27. 19:29

제주도는 종종 가도 봄에, 그것도 유채꽃이 필 무렵에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형제들끼리 바람을 쐬러 들렀다. 얼마 전 어머니상을 치르고 서로 울적한 상태라 제주도에 사는 동생 집도 들를 겸 분위기 전환을 하러 간 것이다. 그랬더니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했던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녹산로(가시리 유채꽃 단지)나 산속의 유채꽃은 이제 막 꽃봉우리를 맺은 정도였지만 성산일출봉 근처나 함덕 서우봉 등 햇볕이 바른 곳은 바야흐로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우리는 먼저 성산일출봉을 오르려 했지만 아래의 광치기 해변쪽 유채꽃이 한창이라 그곳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놀고, 이어 녹산로 유채꽃을 보러 갔다. 오랜만에 자매들끼리 어울려 유채꽃밭에서 사진촬영을 하면서 '어머니상 끝에 온 게 맞냐?'고 웃으며 말했을 정도로 화사한 유채꽃밭은 우리에게 힐링이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 본 화사한 유채꽃밭들이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지점의 광치기 해변쪽 유채꽃밭>

당시(3/21)은 평일이고 시기가 일러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토요일(3/23) 이후부터는 사람이 많았다. 3/24부터는 유감스럽게 비가 내렸다.

 

 

<광치기 해변쪽 유채꽃밭>

유채꽃밭은 두 개가 있었는데 이곳에서만 성산일출봉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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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로(가시리) 유채꽃밭>

녹산로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유명한 유채꽃밭길인데 중산간 지방이라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일주일만 더 있으면(3/28) 유채꽃이 만발하고 이어 벚꽃까지 피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의 벚꽃은 아직 봉우리조차 제대로 오르지 않았다.

 

 

<가시리마을 유채꽃 프라자>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 안에는 건물 2동이 있다. 왼쪽 사진의 풍차 아래 건물은 카페로 보이는데 마침 휴무였다. 오른쪽 사진의 건물은 주민들이 운영한다고 하며 카페겸 특산품, 기념품 등을 팔았다. 이곳에서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더 재미진 마을 가시리(가시리마을 현지 안내문)≫

가시리마을은 1392년 고려 충신 한천이 조선 개국에 불복하여 가시리에 정착하였다는 설과 그보다 약 100년 전 안좌동에 있는 '와개우연'에서 변자위가 세웠다는 설이 있다. 이후 안씨, 오씨, 강씨 등이 입주하였으며 가시리와 안좌리로 분리되었다가 1946년 도제 실시를 하면서 가시리로 통합되었다. 1948년 4.3의 광풍 속에 마을이 잿더미가 되고 절반이 넘는 주민이 희생 당하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해안마을로 소개되었다가 1949년 5월 복귀한 마을주민들이 폐허가 된 마을을 재건하였다.

가시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서북부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분지형태를 이루며 해발 90m~570m 고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56.018㎢로 표선면 전체의 41.4%를 차지할 정도로 광활하며 전통적으로 야초지가 풍부하여 목축업이 활발하였다.

광활한 대평원 지대로 조선시대부터 말을 길러냈던 산마장(녹산장)우수한 말들만 따로 길러 조정에 진상했던 갑마장이  있으며, 제주도의 독특한 목축문화 유산인 잣성(목장의 경계 및 말을 사육하기 위한 돌담)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고, 테우리(목동)의 쉼터인 테우리막 터목감막, 급수통, 목도(목장길) 등 목축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적들 또한 풍부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가시리협업목장조합에서 관리 운영하며 제주도의 목축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유채꽃 프라자(가시리마을 방문자센터)≫

가시리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유채꽃 프라자(가시리마을 방문자센터)는 농촌마을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3월 건축되었다. 1층에는 카페, 식당, 세미나실 등이 있고, 2층에는 7개의 객실이 있으며, 2개의 통나무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성산일출봉과 제주 동남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과 친환경 에너지  단지는 이국적 풍경을 선사하고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억새꽃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하략...

 

 

<가시리마을 종합 안내도>

가시리마을은 여름이나 겨울에 유채꽃 프라자 맞은편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쪽만 갔었다. 조랑말체험공원쪽은 바로 아래에 풍력발전기가 있어 예쁘게 사진찍기가 쉽지 않은데 이쪽 유채꽃 프라자쪽은 풍력발전기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전망이 훨씬 좋았다.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 주차장과 전경>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의 액자 포토존>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와 풍력발전기>

윗사진 배경 왼쪽의 오름은 따라비 오름, 아래 사진의 건물은 우리가 들렀던 날(3/21)에 휴무였던 카페로 보이는 건물이다.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의 유채꽃과 갯무>

유채꽃의 노란색에 치이긴 하지만 이번에 보니 연보라색의 야생 갯무(꽃)도 제주도 전역, 특히 유채꽃 주변에 상당히 많이 피어있었다. 갯무도 유채꽃처럼 잘 키우면(!) 나름 명소가 될 것 같다.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 의자 포토존>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와 풍력발전기>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에서 나오는 길의 녹산로 유채꽃길>

PS : 4월 1일 이곳에 간 딸이 찍은 사진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최고 상태였다.

 

 

<녹산로 유채꽃길>